살인·강도사건 ‘0’…대전선 교통사고·부상자 절반 줄어
가드레일 받은 50대 사망…계룡산 산불 6시간 만 진화

27일 오후 3시 49분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산교 인근 도로를 달리던 카니발 승합차가 도로를 이탈해 대청호에 빠졌다. <충북소방본부>
설 연휴인 26일 밤 충남 공주 계룡산국립공원 자락에서 난 불로 나무와 풀이 타고 있다. 산림당국은 27일 새벽까지 소방대원·시청 공무원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
설 연휴인 26일 밤 충남 공주 계룡산국립공원 자락에서 난 불로 나무와 풀이 타고 있다. 산림당국은 27일 새벽까지 소방대원·시청 공무원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
25일 오후 4시께 옥천군 옥천읍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옥천휴게소 인근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62)씨 등 2명이 다쳤다. <충북소방본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올해 설 연휴 충청권은 강력범죄와 교통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비교적 평온했다. 살인·강도사건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부 지역에선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샀다.

27일 충청권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4~26일 3일간 충북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성폭력(강간·강제추행) 5건, 절도 9건, 폭력 13건이다. 살인과 강도 사건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휴기간 설날 전후 사흘간(2월 4~6일) 성폭력 4건, 절도 20건, 폭력 22건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성폭력 사건은 1건 늘었으나 절도와 폭력사건은 절반가량 줄었다.

대전에서도 살인·강도 사건 신고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는 등 5대 강력범죄는 지난해(227건)보다 4.4% 감소한 217건으로 나타났다. 다른 범죄 역시 작년 320건에서 294건으로 8.1%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평온한 설 명절 치안을 유지했다.

교통사고 역시 크게 줄었다. 연휴기간 충북에선 모두 2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0명이 다쳤다. 지난해 연휴기간(44건 발생·99명 부상)과 비교하면 36.4%의 교통사고가 줄었다.

대전의 교통사고는 지난해(46건)의 절반인 23건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없었고, 부상자는 33명으로 전년(67명)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다만 공주에선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고, 계룡산국립공원 자락에서 산불이 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7일 오후 3시 49분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산교 인근을 달리던 카니발 승용차가 도로를 이탈해 대청호에 빠졌다. 119구조대는 운전자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추가 탑승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중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5일 밤 10시 40분께 공주시 탄천면 천안-논산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마티즈 승용차가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여·52)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화재도 이어졌다.

설 전날인 24일 낮 12시 30분께 음성군 삼성면 한 건축자재 임대업체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 업체에서 기숙생활을 하던 중국인 근로자(57)가 숨지고, 건물 20여㎡가 불에 타 8000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26일 오후 8시 47분께 공주시 반포면 하신리 계룡산국립공원 고청봉 일원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 228명과 산림청 공무원, 시청 공무원, 군장병 등 모두 914명이 소방차 34대 등을 이용해 진화작업에 나서 산불 발생 6시간 만인 27일 새벽 3시 5분께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소나무와 잡목 등 0.7㏊가 소실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주시는 200여m 떨어진 민가 주민들을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키기도 했다.

밀물에 고립된 관광객이 구조되기도 했다. 25일 오후 1시 55분께 보령시 원산도 저두항 인근 해안가에서 B(50)씨 등 4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원산안면대교를 관광하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도로에 갑자기 물이 차오르자 고립됐고,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50여분 만에 구조됐다. 이도근 기자/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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