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우한폐렴 '초비상'

세종에서 우한폐렴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지만 검사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세종에서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신고가 나왔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났다.

세종시는 28일 오후 6시 20분께 시내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마른기침 등 우한 폐렴 의심 증상으로 자택 격리 후 조치원 보건소(선별 진료소) 및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중국 우한에서 일해오다 지난 17일 귀국했다.

또 이날 오후 6시 55분께 20대 남성이 가래 증세로 유증상자로 분류됐지만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도 지난해 11월부터 2달간 중국 우한에 머물다 지난 24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국외 여행 후 기침 등 호흡기 질병 증상이 있고 발열이 있는 환자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하면 대책본부에서 즉각적으로 조사와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 대책본부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환자가 나오면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환자를 옮긴 후 질병관리본부와 수시로 정보를 교환하며 환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처럼 우한 폐렴의 후폭풍이 세종은 물론 대전과 충남 지역에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대책의 하나로 관내 모든 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방학 중 중국 방문 이력 전수 조사에 들어갔으며 대전시도 '우한 폐렴' 확진자를 접촉한 시민 2명과 중국 방문 후 자진 신고한 의심 신고자 4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됐다.

대전시는 이날 오후 대회의실에서 5개 구 보건소장과 의료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지역 유입차단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접촉자 2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는 않지만, 담당 보건소 직원이 일대일로 매일 상태를 지켜보게 된다. 의심 신고자들에 대해서는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할 계획이다.

시는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충남대병원 등 7개 병원에 입원 치료 병상(47개 병실, 55개 음압 병상)을 확보했다. 시는 또 의료기관은 면회객을 통제하고, 중국을 방문한 요양보호사와 간병인에 대해 귀국 후 14일 동안 의료기관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충남에는 4명이 국내 첫 확진자와 같은 공간(비행기)에 있는 등 모두 14명이 우한 폐렴과 역학관계에 있었지만, 이날까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도는 또 다음달 충남을 방문할 예정이던 중국 단체 관광객 3000여명의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들은 산둥.상해.지린성에 거주해 우한과 거리가 있지만 중국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을 대비해 전격 취소 결정을 내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확산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초비상이 걸렸다”며 “지자체별로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는가 하면 의심환자에 대해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래수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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