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반영해 독자 곁에 ‘한 걸음 더’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동양일보 독자권익위원회(기획위원회) 청주 회의가 지난 28일 본사 아카데미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박재성(P&R공인노무사 사무소 대표) 위원장을 비롯해 연현숙(들꽃지기 봉사단 사무국장)·최병일(보생종합상사 대표)·최재성(청주예술오페라단 단장)·류재광(류인당한의원 원장)·이연희((주)인슈포유명성 대표)·김상수(엠제이하이테크(주) 충북지사장)·박현진(연극인)·이완영(청주시재개발재건축협의회 회장)·이석구((주)현대안전산업 대표) 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는 조석준 동양일보 대외협력실장 겸 취재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한 위원들은 지면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본보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동양일보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싣는다.

조석준 동양일보 대외협력실장

바쁜 일정에도 오늘 독자권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양일보 지면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다.
 

박재성 위원장
박재성 위원장

 

박재성(P&R공인노무사 사무소 대표) 위원장

우선 이런 자리를 마련한 동양일보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는 동양일보를 구독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만큼 동양일보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신문보다 편집과 구성이 좋습니다. 지역소식, 컬럼, 시사, 문화, 정보 등 다양한 방면의 뉴스가 골고루 배분돼 있음이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1면의 톱기사와 사진이 가끔 조화롭지 못하다는 부분입니다. 편집의 기술이라고 알고 있지만 일반 독자의 눈에서 신문을 펼쳤을 때 사진과 기사가 순간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연현숙 위원
연현숙 위원

 

연현숙(들꽃지기 봉사단 사무국장) 위원

각 지면별로 특색 있게 구성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기사, 동양일보만의 특색이 담긴 기사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다른 신문과 비슷비슷한 기사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특별한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설 연휴에 명절과 관련된 정보를 주는 기사도 좋지만 이 시기를 힘겹게 보내는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탐방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신문과 차별화되는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특히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기사를 많이 발굴해서 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병일 위원
최병일 위원

 

최병일(보생종합상사 대표) 위원

현재 동양일보는 생활정보 게시판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해 차별화된 신문으로써 한발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을 좀 더 활성화 시켜 독자가 자진해서 구독하는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맛집투어, 구인, 구직 등의 정보를 준다면 저절로 독자들이 필요로하는 신문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충북에서 인쇄소를 갖춘 신문사는 동양일보가 유일합니다.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인쇄사업을 활성화시켜 충북도내 45개 정도 되는 신문 발행 업체들이 굳이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 동양일보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시골에 가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생활쓰레기 문제가 심각합니다. 예전에는 모두 퇴비로 사용됐지만 현재를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분리수거함이 현실적으로 배치되고 쓰레기가 수거될 수 있도록 좋은 기사를 써 주셔서 시골의 환경이 깨끗해 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최재성 위원
최재성 위원

 

최재성(청주예술오페라단 단장) 위원

동양일보엔 항상 좋은 기사가 많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습니다. ‘이 땅의 푸른 깃발’ 정신으로 지역의 현안에 대해 집행부를 향한 감시와 견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가의 이슈도 심도 있게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적 이슈, 정치뉴스도 동양일보만의 시각으로 해석된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언론의 역할과 기능이 참 중요한 시기인데, 이미 중앙의 언론들은 공정성을 잃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양일보 기자 특유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지역 현안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언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류재광 위원
류재광 위원

 

류재광(류인당한의원 원장) 위원

어떤 현실을 바꾸려할 경우 개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이 많습니다. 언론은 여론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사회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최근 공정성이 훼손되는 일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안에 직면했을 때 동양일보가 제대로된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단순 보도 형식이 아니라 기획 기사로, 시리즈물로 구성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까지 내놓을 수 있는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진돗개가 물고 늘어지듯 언론의 특성을 살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추적하는 기자 정신을 발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연희 위원
이연희 위원

 

이연희(㈜인슈포유명성 대표) 위원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객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 모든 일들이 사람 간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문사와 위원들이 함께 정보를 주고 받으며 서로 소통해 더 다양한 기사들이 게재되기를 바랍니다. 위원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기자의 순발력이 함께 어우러져 다른 신문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기사가 많이 게재되는 동양일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상수 위원
김상수 위원

 

김상수(엠제이하이테크㈜ 충북지사장) 위원

동양일보 뉴스야말로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콘텐츠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기자 정신을 갖고 다른 매체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심층취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차별화된 기사가 많이 실릴수록 그 신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사회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을 가감없이 옮겨내는 일에 힘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위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취재의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협조합시다. 이렇게 된다면 동양일보가 지역 주민들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 있는 신문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박현진 위원
박현진 위원

 

박현진(연극인) 위원

동양일보는 동양일보만의 차별성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동양포럼을 통해 철학적 지성을 전달하고 있으며 문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조명희, 정지용 같은 작가들에 대한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보도가 이뤄지는 매체는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현재 16면의 지면 가운데 9면은 결국 종합면으로 보여집니다. 지역, 이사람 이런일 같은 지면은 결국 모두 종합면 아닌지요? 충북만이 아닌 충청권 전체를 아우리기 위한 포괄적이고 다양한 보도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사진기사, 단신, 박스기사 등 짧은 기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칫 깊이 있는 보도가 사장될까 우려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일례로 1월 21자 1면 ‘청주시청사 건립에 세계인 몰려온다’ 기사는 1424억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신축하는 청사 건립에 전 세계 건축가들이 응모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청사 신축을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기사가 마감됐는데요. ‘최초’, ‘처음’이라는 타이틀을 좋아하는 집행부의 입맛만을 전달하는 단순보도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리 공무원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청주시가 청사 건축에도 ‘내실’이 아닌 ‘호들갑’을 선택한 데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각계각층의 반응이 반영된 심층 보도 기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완영 위원
이완영 위원

 

이완영(청주시재개발재건축협의회 회장) 위원

인터넷을 보면 홍수처럼 기사 쏟아집니다. 같은 사안에 대해 모두 똑같은 내용, 똑같은 기사를 보게 됩니다. 많은 기자들이 보도자료만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동양일보만이라도 차별화된 기사들을 많이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작은 사안이더라도 밀착해서 파고 들어가는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동양일보는 특히 예술문화 분야가 많이 다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술문화 분야의 기사를 읽는 재미도 있지만 전문 분야를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뤄보면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해봅니다. 전문 분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그 부분을 특화시킨다면 예를 들어 부동산 분야하면 동양일보 이렇게 떠오를 것이고, 그 부분이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석구 위원
이석구 위원

 

이석구(㈜현대안전산업 대표) 위원

다른 신문에 비해 알찬 편집과 구성이 상당히 깔끔합니다.

다만 사건이나 사고가 있을 경우 단순 보도 형식이 아니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생활 안전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성 기사도 함께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동해안 펜션 가스 폭발 사고라든가, 2년 전 제천 화재참사 등의 사건이 있는 경우에는 후속으로 생활 안전, 생존의 법칙을 습득할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생활에 밀접하고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정보성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동양일보에 많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하신 것들은 참고해서 지면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아니더라도 평소에도 이야기해주면 지면 개선과 동양일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석준 동양일보 대외협력실장

이것으로 새해 첫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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