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 초청‧파견 취소…중국 대학 교류 ‘급정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충청지역 대학들의 중국 교육교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학과의 학생 교환을 취소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등 ‘차이나 프렌들리’에 기반한 중국 교육 사업이 사실상 멈췄다.

29일 지역 대학에 따르면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을 보유한 충북대학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에 나섰다.

충북대 국제교류본부는 외국인 유학생 760명과 한국어연수과정생 182명 등 중국인 학생 942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안내문을 발송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개별 연락을 취했다.

중국 춘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학생 31명은 학생생활관(14명)과 자가 격리(17명)로 나눠 매일 증상을 확인 중이다.

특히 올해 1학기 중국 파견 예정인 교환학생 23명에 대한 파견을 취소하고, 유치학생 70명의 입국은 다음 주까지 상황을 살핀 뒤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 배재대는 중국 대학과의 학생 교환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배재대에 따르면 김선재 총장은 전날 오후 각급 처‧실장과 건강증진센터‧대외협력처 직원들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올해 1학기에는 학생을 중국 대학으로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증상 의심자 입국 자제‧연기, 중국 학생 별도 차량 운행, 자체 검진‧증상 의심자 공결 인정 등도 실시한다.

배재대 소속으로 중국을 다녀왔거나 현재 머무르고 있는 학생 13명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중국에 파견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머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교환학생 31명은 현재 대부분 자국에 머물고 있으며 후베이성에는 아무도 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대는 춘절을 맞아 대부분 고향으로 떠난 중국 유학생 600여명에게 SNS를 통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입국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다음 달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계절학기 프로그램과 북경 중영인교육훈련학교 실기면접도 연기했다. 3월 개강 예정인 한국어교육센터도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우한지역 이외의 중국 전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한 예방을 위해 대학에서 주기적 건강상황 점검 등을 면밀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학‧전문대학 학생처장협의회장단과 중국 유학생이 많은 대학‧전문대학 국제교류처장 등 26개 대학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중국인 유학생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와 대학이 긴밀하게 협력 대응해야만 우리 국민과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며 “각 대학은 수업 감축 등 학사일정 조정을 준비하고, 이러한 내용을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 신속하게 공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영수‧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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