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졸업식 축소‧연수 취소…개학은 애초 예정대로 실시
교육감 서한문…우한교민 격리수용 진천 공동대책반 구성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학교 졸업식과 교실수업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충북도교육청은 국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 격상(경계)에 따라 바이러스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는 등 일선 학교의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각 교육지원청에 학생 감염병 발생대책반을 가동하고 중국 방문 학생‧교직원에 대한 현황을 조사 중이다.

각급 학교와 산하 기관에는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고, 졸업식도 강당 등을 피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교실 등으로 분산해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날 실시하기로 했던 상반기 학교급식 관계자 역량강화연수와 전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교경영‧교수학습 연구대회 시상‧우수사례 발표회 등을 전격 취소했다.

또 직속기관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겨울방학 가족체험(충북유아교육진흥원), 중등 부장교사 직무연수(충북단재교육연수원 북부분원), 찾아가는 감동캠프(충북국제교육원 중부분원) 등도 취소됐다.

청주 산남초등학교는 개교 이후 처음으로 학부모 없이 189명의 졸업생만 교실 내 방송으로 졸업식을 갖는다.

31일 13회 졸업식을 하는 산남초는 학급별로 행사를 진행하고, 졸업장 전달도 방송실에서 반별로 이동하면서 진행하는 한편 학부모들도 참여하지 않도록 요청하는 등 각급 학교가 졸업식 등의 행사를 축소하고 있다.

산남초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2019학년도 졸업식을 강당이 아닌 각 학급 교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학부모와 외부인사의 학교 방문을 부득이 통제한다”며 “학교 내 감염병 유행 확산방지와 체계적 대응으로 학교 기능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 전파를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각급 학교의 개학은 애초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다수가 모이는 행사 등은 축소하지만,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학교 운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남초는 지난 28일 개학 일부터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학사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등굣길에서도 전교생과 교직원들에게 발열 확인과 손 소독을 수시로 하도록 지도한다.

김병우 교육감은 “각급 학교 수학여행, 체험학습, 수련활동 등 학생‧교직원이 참여하는 단체행사를 자제하기로 했고, 모든 교육활동과 학교생활에서 개인위생관리와 감염예방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충북교육가족께 드리는 서한문’을 통해 “개학 전 모든 학교의 전 교실을 소독하고 학생과 교직원 대상 보건위생교육을 강화해 학교 구성원의 보건안전관리가 생활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한 교민 격리 수용지인 혁신도시에 (진천‧음성교육지원청) 공동대책반을 구성해 대응하고 지자체와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전날 열린 지역교육장회의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상향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데 지역별 예방관리는 물론,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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