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방문 학생·교직원 23명 감시 해제
임시생활시설 진천혁신도시 학교 2곳 개학 연기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최근 중국을 방문한 충북도내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한 ‘자가 격리’ 대상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확산 속에 자가 격리 대상을 후베이성 방문자에서 중국 전역 방문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로 어학‧문화체험을 다녀온 청주지역 교사 2명과 중‧고등학생 21명은 발열 등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아 자가 격리(등교중지)는 지난 1월 31일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대상을 중국 전체 지역 방문으로 확대하면 잠복 기간(1월 17일~31일)중인 학생(122명)과 교직원(56명)은 모두 178명(우한시 방문 23명 제외)에 이른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지난 1월 13일 이후(14일 잠복기 고려) 중국 후베이 지역에서 귀국한 유·초·중·고교와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에 대해서만 귀국일을 기준으로 14일간 자가 격리(격리 기간 출석 인정)를 해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잠복기간 중 자체 모니터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가 격리 대상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자가 격리 대상을 중국 전역 방문 학생과 교직원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다.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예방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도교육청도 이에 공감해 교육부 지침보다 더 강한 예방조치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다.

도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충북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초·중등 한국어 디딤돌 과정(연중 운영)을 오는 7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에도 학교급식 관계자 연수와 유아교육진흥원 겨울방학 가족체험, 충북 단재교육연수원 연수 등을 취소했다.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이 머무는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가장 근접한 서전고는 3일로 예정된 개학을 17일로, 6일 예정됐던 졸업식을 20일로 각각 미뤘다. 한천초도 지난달 30일이었던 개학을 오는 18일로 연기했다.

일부 초등학교는 방학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돌봄교실은 학부모 편의를 위해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운영 중이다.

각 학교의 전염병 예방용품 보유 현황을 파악, 마스크 보유량을 재학생 대비 2배수 가량 추가 확보하고 손소독제도 지역 보건소를 통해 보충 받게 했다.

도교육청은 우한교민 입소를 앞두고 진천교육지원청(29일)과 음성교육지원청(30)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가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한 뒤 잠복기에 있는 학생과 교직원의 상태를 자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잠복기간 중인 중국 방문 학생과 교직원까지 자가 격리를 확대하는 방안에 공감해 교육부에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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