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요즈음 신종인풀렌자 발생으로 전 세계가 공포로 떠들썩하며 난리법석이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우한 폐렴'이라고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박쥐에서 발견되는 병원체이지만 다른 동물을 숙주로 변이형이 발생한다. 이 변이형은 인간에게 감염된 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염을 거쳐 대규모로 확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20년 1월 23일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 일대가 봉쇄되었으며, 감염자가 전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해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2월 2일 기준 전 세계에서 14,543명(사망 304명)의 감염자가 보고되었으며, 한국에는 방한 중인 중국인이 1월 20일 최초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2월 2일까지 모두 15명이 감염자로 확진되었다. 어린이나 노약자일수록 발생률이 높고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로 더욱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회에 몸만 청결하게 하여 육체적인 병에만 안 걸리면 된다는 소극적인 생각에서 몸과 마음을 모두 청결과 순결로 정화해야 할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청결이란 맑고 깨끗함을 말한다. 청결과 순결은 모두가 깨끗함을 지키는 것이지만 청결이 보다 육체적인 것과 관련된다면 순결은 마음에 사욕(私慾), 사념(邪念) 따위와 같은 더러움이 없이 깨끗함으로 보다 정신적인 면과 상관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즉 마음과 몸이 엄밀히 둘로 나뉘어 질 수 없는 것이라면 청결과 순결 또한 서로 많은 부분에서 겹친다고 할 수 있다. 목욕을 하거나 주변을 정돈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밝아지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청결은 자주 씻어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며 깨끗한 옷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청결을 유지하면 기분도 신선하고 상쾌해진다. 청결은 기거하는 방은 물론이고 주변을 정돈하는 일도 뜻한다. 앞서 말했듯 청결은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있다. 청결한 정신은 떳떳하고 옳은 길로 나아가는 성향을 갖는다. 청결은 또한 모든 감염 즉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청결의 필요성은 내 자신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우선 스스로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내가 청결하면 주변에도 좋은 인상을 심게 될 것이다. 청결은 우리를 모든 질병으로부터도 보호해 준다. 의복을 청결하고 단정하게 입는 것도 남에게 좋은 인상을 심는 방법 중의 하나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돈되면 마음도 순결해지고 가다듬어 진다. 그러면 사태를 보다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정신이 맑아져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게 된다. 마음이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면 마음의 평화를 맛볼 수 있다. 행동을 올바르고 떳떳하게 하게 되면 내면의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다른 사람들도 나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주변이 정돈되지 않을 경우 마음도 어지럽게 된다. 마음이 혼란되고 불안하게 되면 담배나 마약 등 다른 방법에 의존해서 정신을 가다듬고자 하는 불행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같이 몸과 주변을 청결하게 지키는 것은 정신을 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길도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순결은 행동을 올바르고 단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올바르고 품위 있는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의미한다. 옛 성현은 그릇된 말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몹쓸 말을 들으면 귀를 더럽혔다 하여 정화수에 씻었다 하지 않는가. 불결하거나 헛된 망상이 떠오르게 되면 그런 생각이 떠오르게 된 원인을 살피고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도록 힘써보자. 그리고 나아가 성교육과도 관련 지워 자녀들에게 정조와 순결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성이 헤프게 낭비하거나 소홀히 다루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AIDS와 같은 성병이 만연하는 시대에 신의와 순결을 지키고 혼전에 금욕과 순결을 지키는 일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실질적 설득력을 갖는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성과 성윤리에 대해 가르쳐야 할 중요한 이유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밀하고 사적인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 까닭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성은 자연스럽고 소중한 것이며 또한 생명과 관련된 까닭에 그것은 더더욱 사랑이나 순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기회에 청결과 순결의 생활화로 몸과 마음을 동시에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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