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저지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4일부터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최근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우리 국민의 경우엔 입국 후 14일간 자가 격리하기로 했다.

대상이 대부분 중국인인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 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어린이집 등 집단 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중국을 다녀온 경우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한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으로부터의 입국금지 조처를 하는 것인 처음이다.

중국 내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고 필리핀에서 첫 중국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자와 확진자 급증 외에도 후베이성 우한 이외의 지역사회 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국내에서는 3차 감염을 포함해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처럼 중중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3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정부부처 차관급 인사와 지방자치단체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중국의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지금부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하던 우리 교민과 유학생 등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되는 정부 방침에 격렬히 반대했던 지역사회도 안정세를 찾고 차분한 분위기다.

일부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산‧진천 대다수 주민이 지난달 31일 긴 회의 끝에 교민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결정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 지역 주민의 용단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들 교민의 수용과정에서 충남도는 국가로서 당연한 조치로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반면 충북도는 뚜렷한 소신 없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해 섣불리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지방행정의 오점을 남겼다.

아산, 진천 주민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이 지속해서 발휘되길 기대한다.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막기 위해 방역의 그물을 더욱더 촘촘하게 짜서 넓게 펼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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