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도의회‧혁신도시기관, 교육부에 중투심사 통과 건의
설립추진위 정부세종청사서 “약속대로 2023년 개교” 촉구

충북혁신도시 학부모들로 구성된 ‘본성고설립추진위원회’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2023년 개교’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혁신도시 내 ‘본성고’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충북도와 도의회, 혁신도시 관계기관은 3일 교육부를 방문해 혁신도시 내 (가칭)본성고등학교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2023년 개교를 위한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건의하고 나섰다.

충북혁신도시는 인구 2만6000여명, 평균연령 31.5세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젊고 인구증가율이 높은 도시이다. 특히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고등학교 설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이우종 도 기획관리실장, 이은전 본성고설립학부모연합회, 이상정(음성1) 충북도의원, 박기영 충북혁신도시이전공공기관 노조대표, 나기호 국토부 혁신도시추진단 지원정책과장, 송동주 음성군 행정복지국장이 교육부를 찾았다.

이들은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에게 △학령인구 증가 △전국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인근 배후도시가 없어 교육환경 개선이 어려운 점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조성된 충북혁신도시의 학교시설 용지에 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한 점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인구 지속증가 등 학교설립 필요성을 설명하고 중앙투자심사에서 ‘적정’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충북혁신도시 학부모들로 구성된 ‘본성고설립추진위원회’는 “교육당국은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될 때 약속한 대로 본성고를 조속히 설립하라”고 요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혁신도시 내 중학교 졸업생은 한해 500~600명인데 고등학교는 100명만 수용할 수 있는 서전고 밖에 없다”며 “나머지 학생들이 진학할 고교가 혁신도시 내에 없어 먼 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이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최하위”라며 “혁신도시로 이주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본성고가 제때 문을 열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는 응답이 6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취약한 교육여건 때문에 오는 것을 꺼리고 이주한 주민들도 떠난다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조성한 혁신도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며 ‘2023년 본성고를 개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 조성 당시 계획된 2개의 고교 가운데 서전고는 2017년 진천군 덕산읍에 개교했다.

하지만 2023년 음성군 맹동면에 개교계획을 세웠던 본성고는 충북지방교육재정투자심시위원회에서 지난해 8월과 10월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설립안에 대한 재검토를 결정, 설립 추진이 보류됐다.

충북지방교육재정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일 학생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학생들의 통학거리와 교통편의 등을 고려해 본성고 설립안을 ‘적정’으로 통과시켰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6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본성고 설립안에 대한 심사를 의뢰해 오는 6일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중앙투자심사에서 통과하면 28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3년 3월 개교(일반 24학급, 특수 1학급)를 목표로 학교 설립에 나설 계획이다. 엄재천·지영수 기자/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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