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청주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취소를 검토중이다.

청주시는 8일 정북동토성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정월 달빛에 흥겨운 정북동토성’ 축제를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시는 정월대보름 행사에 매년 300~500명 가량 인원이 밀집하는 만큼 신종 코로나 예방과 주민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청주예술의전당은 청주아트홀에서 계획된 공연 5개가 지난달 30일부터 취소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어린이집 학습발표회와 단체 행사는 대관 취소를 알렸고 15일 계획했던 충북예총 음악협회의 ‘새 봄을 기다리며’가 3일 공연을 취소했다.

이에 청주예술의전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관허가 취소자를 전액 환불처리한다는 것을 공지하고 있다.

청주시립국악단, 교향악단, 무용단 등과 충북도립교향악단의 2월 공연은 당장 취소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취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석우문화체육관에서 계획된 공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특히 3월 6~7일 열기로 했던 MBN TV 프로그램의 후속 공연인 보이스퀸 전국투어 콘서트가 취소돼 방송을 보고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청주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8일부터 3월 8일 사이에 진행하는 ‘박물관 새날마중’ 프로그램의 취소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은 신청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취소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접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문화원도 매년 진행하던 행사를 취소했다. 1일 군산 선유도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새해맞이 문화답사’를 회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민 A(40)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확진 판정자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감이 커진다”며 “실제 거리에 사람이 많이 줄었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취소되지 않는 공연이나 행사를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공연장에는 손소독제를 설치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 등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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