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국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 곤충연구팀장

김선국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 곤충연구팀장.

[동양일보]매일 아침 출근할때 곤충 모양으로 근사하게 자리잡은 곤충종자보급센터를 보면 몇 년간 센터 건립을 위해 수고했던 기억들이 새롭다. 요즈음은 ICT시설로 갖추어진 센터에 견학을 희망하는 농업인들을 안내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 곤충산업은 25년전 충북 영동군 학산면의 한 마을에서 장수풍뎅이 대량사육을 시작으로 애완곤충 산업을 주도했다. 이후 충북은 ㈜엔토모, ㈜푸디웜, 벅스펫 등 농가에서 산업체로 발전해 곤충을 활용한 반려동물용 고품질 프리미엄 사료와 동물용 치료제를 만들어 소득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와 화장품 뷰티 산업과 연계되어 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년부터 지자체와 함께 곤충산업법에 따라 2차 곤충산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50억원을 투자했다. 경기도 천적, 경남 식약용, 경북 화분매개, 대전 곤충 생태체험관, 마지막으로 곤충종자를 생산하는 보급센터를 충북도농업기술원내에 건립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9월 ‘충청북도 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곤충종자보급센터 설치·운영·기능과 센터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같은해 12월 11일에는 언론에 조명을 받으며 곤충종자보급센터의 준공식을 치루었다.

연중 균일하고 우량한 곤충종자 생산과 보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곤충종자보급센터의 주 업무는 우수 곤충자원의 선발 및 계통화, 우량 곤충 종자육성 및 보급에 관한 총괄 기능이다.

국내 점유율이 높은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를 대상으로 지역별 우량계통을 수집하여 대량 생산해 금년도 하반기부터 보급하며, 2024년까지 농가 소요 종자량 대비 87~100% 충족을 목표로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곤충종자와 먹이원의 생산이력 관리, 곤충에 발생하는 병해충의 체계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곤충 사육환경 기술 연구개발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아울러 다양한 곤충 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고 산업화가 가능한 곤충 종을 선발 육종하여 국내 곤충산업의 안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제 곤충은 식용, 의약용, 학습용, 산업용 등으로 이미 우리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유익한 곤충들을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으로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첫 번째 역할을 곤충종자보급센터가 맡게 될것이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립된 곤충종자보급센터가 국내 산업곤충의 초석이 되어 미래농업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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