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소장품 기획전 ‘2020 우민보고’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오는 3월 28일까지 열리는 소장품 기획전 ‘2020 우민보고’ 전경.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8인 8색의 개성 넘치는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우민아트센터는 오는 3월 28일까지 우민아트센터 전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2020 우민보고’를 연다.

강홍구, 고길숙, 공서훈, 노은주, 이상홍, 임선이, 홍수연, 황세준 등의 작가가 모두 23점을 선보인다.

강홍구 작가는 ‘사라지다’ 시리즈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은평 뉴타운 개발과정을 디지털 카메라로 포착하고 길게 이어 붙여 재구성한 풍경 사진들이다. 작가는 재개발로 인해 터를 잃고 배회하는 유기견의 모습 등을 포착해 무분별한 도시 개발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고길숙 작가는 퍼포먼스 영상을 기반으로 작업해왔다. 스파게티 면이나 짐 꾸러미와 같은 일상 사물을 통해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과 그에 대한 심리 또는 관계 속 불평등한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주로 한다.

공성훈 작가는 데뷔 초 영상,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작 ‘나무와 비행기 구름’은 마치 고전적인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비행기 구름을 통해 21세기 풍경임을 알 수 있다.

노은주 작가는 생성과 소멸 과정이 반복되는 현대 도시 풍경을 자신만의 작품으로 구현한다. 정물화로 이뤄진 ‘풍경’ 시리즈는 건물 형태의 모형과 한 때 건축물의 구성 요소였던 잔해들을 캔버스 위에 나열하고 재배치했다.

이상홍 작가는 몽블랑 만년필의 청색을 주조로 자유분방하게 드로잉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별놈드로잉’은 아버지와의 일화를 모티브로 시작된 시리즈라고 했다. 작가는 주로 ‘조형드로잉’ 작업을 통해 ‘드로잉’에 대한 고민과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다.

임선이 작가는 ‘Trifocal Sight’를 선보인다. 작품은 인왕산의 지형도를 등고선을 따라 칼로 오려낸 뒤 한 장씩 쌓아 올려 완성된 모형을 카메라로 근접 촬영해 완성했다. 마치 실제 존재하는 풍경 같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인지하는 대상에 대한 혼돈을 이야기한다.

홍수연 작가는 붓으로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기 보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부어 기울기와 흘리기, 말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물감 층이 켜켜이 쌓여 비정형의 형상들로 구성된 작품을 선보인다.

황세준 작가는 한국 사회의 만연한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 의식을 작품에 담아낸다. 일상적인 도시 풍경을 캔버스 위에 옮겨 자본주의를 고찰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휘영청 봄밤’과 ‘연희 104 고지’ 역시 작가의 문제 제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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