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뒷좌석서 시신 발견…채무관계 빌미 추정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대전에서 빌린 돈을 갚겠다며 나간 40대가 채권자인 친구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충북경찰청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55분께 진천의 한 사찰 인근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A(46)씨가 검거됐다.

A씨는 이날 새벽 대전시 용문동에서 만난 친구이자 채무자인 B(4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몰던 승용차 뒷좌석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숨진 B씨를 렌터카 뒷좌석에 태우고 5시간가량 경기도와 충북지역을 다니며 경찰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지인은 이날 오전 “B씨가 채권자를 만나러 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채권자를 만나러 가기 전 지인에게 “나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경찰은 B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진천 인근 기지국에서 신호가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충북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였다. A씨는 도주로를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벌이던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소속 경찰관에게 검거됐다.

진천경찰서는 A씨의 신병을 관할 경찰서인 대전서부경찰서로 넘겼다.

A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채무관계 외에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전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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