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공문 대체·소규모 단위 운영계획 변경
김병우 교육감 “유언비어 현혹경계·차분한 대응” 주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2020학년도 새 학기 준비에도 여파가 미쳤다.

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지속 운영한 ‘새 학년 준비기간’은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을 줬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로 운영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예방을 위해 '2020학년도 새 학기 준비기간 운영계획'을 변경해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고 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오는 18~21일 학교별로 진행하려던 ‘교육과정협의회’를 학년별, 교과별, 부서별 소규모 단위로 학교가 자체 결정해 열도록 권고했다.

참석자가 50명 이상인 집합연수는 자제하고 필요에 따라 열더라도 마스크 착용, 손 세정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안내했다.

또 24~27일 진행하려던 도내 업무담당자회의 가운데 대면회의가 불가피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직업교육과 예술교육, 고교교육력제고 부문 업무담당자회의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 조정 이후로 연기했다.

특수교육과 과학교육, 생활교육(학교폭력) 부문 업무담당자회의는 아예 취소하고 공문 안내로 대체하기로 했다.

교육연구정보원에서 24일 진행하려던 '2020 교(원)감 정례회'는 교육지원청별로 열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 새 학기 주요업무를 협의하도록 했다.

이 회의에서는 3월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학교 준수사항과 새 학년 학교 운영을 위한 주요 업무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새 학기 준비기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먼저 인사이동 내용을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변경된 운영계획을 수립했다”며 “교육과정협의회가 소규모로 운영하더라도 새 학기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차분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 교육감은 7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와 예방활동을 통한 공공기관에 대한 믿음은 사회적 ‘불안심리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치료제 일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사회적으로는 바이러스와 같은 생물학적 위험보다는 가짜뉴스와 유언비어 같은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불안심리 바이러스’가 더 큰 위험”이라며 “차분한 대응으로 가짜뉴스와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덜어주는 방법은 공공기관의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믿음직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이번과 같은 위기상황은 우리 교육청의 대응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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