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관련 안내문자에 영.유아 부모들 불신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19번째 신종코라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일부 세종시민들이 음성판정을 받았음에도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19번째 확진자 접촉 시민이 확인된 상황에서의 세종시 대처가 알려지면서 의문만 증폭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세종시가 일부 시민에게 보내진 'A어린이집 관련 긴급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 때문에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A어린이집 관련 긴급안내'라는 메시지는 세종시에서 공식적인 결과발표(7일 새벽 1시35분)가 이뤄지기 2시간여전인 6일 밤 11시께 "[Web 발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결과 안내> -(검사결과) 음성판정(4명, 전원)" 등의 내용으로 미리 보내졌다.

발신번호는 세종시의 관련부서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같은 발신번호로 보내진 문자메시지에는 "사안이 시급한 만큼 늦은 시간에도 문자가 갈 수 있다는 점 양해부탁드리며 휴원 등 후속조치 여부는 여성가족과 등 총괄부서에서 별도 통보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검사결과에 관계없이 어린이집 방역관리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다급한 내용도 있었다.

반면 비슷한 시각 일부 민간어린이집은 신종코로나 관련 기사 공유 정도의 공지만 있었고 유치원 등에서도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

이들 일가족에 대한 신상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안내를 할 수 없었다는 게 보.교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7일 "해당어린이집이 확진자 접촉 일가족이 검사중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가족 4명에 대한 공식결과 발표 전△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지에 대한 정확한 공지 전 등의 상황에서 발송된 문자여서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영.유아 부모들의 의심은 지속되고 있다.

5세 아들이 민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김모씨(40)는 "지난 6일 세종시 일가족이 검사중이란 내용이 알려졌지만 어떠한 안내도 못받았고 불안해서 새벽까지 잠도 못잤다"며 "전혀 관련이 없다면 밤 늦게 단체문자를 왜 보냈느냐. 뭔가 감추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파장이 일자 시에서는 지난 7일 세종시 지역 온라인커뮤니티 카페들에 '신종코로나 해명자료'를 올려달라고 운영진에 협조요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명이 여과 없이 노출 돼 카페 운영진이 업체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데 동조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카페 댓글에 가족들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기 때문에 협조요청을 한 것"이라며 "법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 카페 운영진에(언론사명) 마킹 처리 해달라고 하겠다"고 했다.

법리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을 확인한 해당 카페들에서는 세종시의 해명자료를 삭제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어린이집 일시 폐쇄와 휴원 기준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소속 종사자나 아동이 확진자와 접촉만 해도 14일간 폐쇄한다. 접촉자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야 폐쇄 명령은 해제된다.

해당 어린이집 소속 종사자나 아동의 동거 가족이 접촉자인 경우에 14일간 휴원 조치에 들어간다. 해당 어린이집이 소속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이 휴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에도 휴원이 가능하다.

각 지자체는 해당 기준에 포함될 경우 보호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어린이집 역시 해당 기준에 포함되는 사실을 인지했을 경우 즉시 지자체에 보고해야 한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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