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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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최근 충북도내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앞 다퉈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오리엔테이션 등을 줄줄이 취소하면서 대목을 앞둔 화훼농가와 꽃집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년에 비해 1.4도가 높은 따뜻한 겨울로 난방비를 20%가량 줄인데다, 작황도 좋아 내심 기대를 많이 모으고 있었던 터라 화훼업계의 허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식당가도 마찬가지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던 대형 음식점들도 손님이 뚝 끊긴 채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급기야 종업원마저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피해도 불가피하다. 한국 수출품의 25%가 팔리는 중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여파가 있던 2003년 세계 GDP 대비 중국의 비중은 4.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6.3%로 3.8배나 높아졌다. 결국 중국 경제 부진이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 수출은 이미 지난달까지 14개월째 뒷걸음질 중이다. 최저시급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이미 내수 경기가 둔화된 데다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수출기업들에게 이번 신종 코로나의 피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신종코로나는 과거 전염병과 달리 경제의 두 축인 수출·내수에 전방위적 영향을 끼치고 있어 정부 목표치인 2.4% 성장은 고사하고 2% 사수도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여러 경제 기관에선 한국의 성장률을 줄줄이 내려 잡았다. 산업 현장에선 이미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의 부품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공장을 멈춰 세우고 있다. 부품 조달을 못 한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계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국내 대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도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충북 기업들의 수출경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전개 양상에 따른 경제 영향을 파급 경로에 따라 철저히 분석하고 수출, 음식·숙박업, 관광, 물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역경제 등 피해 우려 업종에 대한 지원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만 할 것이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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