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173명이 충북 혁신도시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지 11일째. 교민들 대부분은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안정감 속에 임시생활시설에서의 생활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들은 격리 생활이 길어지면서 일부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독서나 TV시청, 인터넷, 영화, 지인들과의 전화통화, 간단한 운동 등으로 하루하루를 극복하고 있다는 게 10일 지원 공직자들의 귀띔이다.

교민 중 임산부는 진천군에서 제공한 체중계를 곁에 두고 연일 체중과 태아의 건상 상태 등을 체크하고 있고, 어린아이들은 제공된 장난감 등으로 지루함을 달래고 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 교민 중 80%에 달하는 흡연자는 11일째 금연 패치로 버티며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교민들도 이젠 낯설지 않은 환경에 완전히 적응,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교민들의 건강 상태 역시 안정적으로, 지난 4일과 5일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교민 2명이 기침·콧물 증상을 호소했으나 질병관리본부의 검체 검사 결과 신종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아 지원 공직자 모두 안도한 바 있다.

치주 질환 치료자도 나왔지만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복귀, 이날(10일) 현재 추가 이상 증상을 보이는 교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입소자들은 대부분 1인 1실을 배정받아 생활하고 있고, 식사는 매끼 외부에서 공급되는 도시락으로 해결중이다.

여기에 물, 휴지, 세면도구, 구호 키트, 심지어 속옷까지 진천군 등에서 제공해 교민 모두 연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고, 군에선 틈틈이 귤이나 사과, 떡, 빵 등을 제공해 교민들은 이들 간식을 먹으며 이렇다 할 불편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상태다.

교민들은 매일 오전, 오후 2차례 체온 측정 등 자가 진단을 해 문진표를 작성하는 일 역시 빼놓지 않고 있다. 이상을 느끼면 즉각 검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교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숙소 방문에 포스트잇 메모를 붙여 자신들을 보듬어준 정부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등 지원 공직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이규태 진천군 재난안전팀장은 “그동안 레고 등 아이들 장난감 19점을 (임시생활시설에) 들여보냈다. 베스트셀러 책도 들여보냈고, 보건소에서는 간단한 근력 운동기구와 줄넘기 등을 일부 교민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안다”며 “이와 함께 임산부 체중계와 금연패치, 금연파이프 등도 교민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또 “주민들이 요청하면 간식도 수시로 투입되고 있다. 임시생활시설엔 심리치료사도 있어 교민들이 상담도 받으며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교민들의 건강상태인데, 건강 체크 역시 수시로 이뤄진다. 교민들 스스로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민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지낸 뒤 이상 증상이 없으면 오는 15일 보건교육을 받은 후 친인척들이 있는 각자의 연고지로 돌아간다. 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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