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홍성국 여야 전략공천 가능성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4.15총선을 70일도 채 남겨두지 않고도 선거구가 아직 안갯속에 가려져 세종지역 총선 판도에 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여야가 세종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해 분구가 확정되면 선거구가 어떻게 나뉘느냐에 따라 여야간 수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총선에서 전국 253곳의 선거구 중 세종과 춘천, 순천 등 3곳이 인구 상한을 넘겨 분구되고, 3곳은 인구 하한 기준에 따라 통·폐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할 협의기구에 대해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획정안을 마련하자는 입장을, 한국당은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별도의 협의기구를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선거구가 확정되려면 국회의 선거구 획정 기준 마련해 이를 토대로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 마련, 국회의 획정안을 담은 선거법 개정안 처리 등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야가 첫 단계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로, 향후 선거구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선거구 획정 기준도 문제다.

민주당은 농어촌을 배려해야 한다며 지방 대신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의석을 감축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수도권 선거구 통.폐합 반대, 호남 선거구 축소’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입장 대립은 행안위 간사 회동에서도 거듭 충돌할 공산이 커 선거구 획정 기준과 관련한 협의도 난항이 우려된다.

이처럼 선거의 기본이 되는 선거구 획정이 여전히 오리무중이자 세종지역 예비후보들은 '깜깜이' 선거판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세종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지역 총선 정국이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한국당은 김병준(66)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민주당은 홍성국(57) 전 미래에셋 대우 사장을 세종시 출마 카드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당의 17번째 영입 인사로 '경제 전문가'인 홍 전 사장은 충남 연기군 출신으로 공채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졌다. 정래수 신서희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