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올해 12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학교 재정에 빨간불이 들어온 청주대가 지난 6일 차천수 총장의 보수 50% 삭감에 이어 학생회 간부들과 팀장급 이상 보직을 맡고 있는 교직원들의 발전기금 기탁이 잇따르고 있다.

총학생회장을 비롯해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으로 구성된 청주대 학생운영위원회는 11일 학생간부장학금 20%를 반납해 일반학생들의 장학금이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학생운영위원회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위기 악화와 12년간 등록금 인하·동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의 재정안정을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사무처장을 비롯해 18명의 팀장급 이상 직원 보직자들도 보수 7%를 자진 반납해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청주대는 차 총장과 팀장급 이상 보직자들의 보수 삭감, 학생운영위원회의 장학금 일부 반납으로 마련된 재원은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종우 총학생회장은 “물가 상승과 교직원 임금 인상으로 인해 학생 직접 투자경비가 점점 축소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등록금은 학생들을 위해 쓰여 져야 함에도 대부분 교직원들의 인건비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들은 물론 동문들과 청주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대학의 재정안정을 위한 발전기금 기탁에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 총장은 최근 대학의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교직원들의 2020학년도 임금 동결에 동참해 줄 것을 내부통신망을 통해 호소한 바 있다.

청주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정원 감소로 등록금 수입의 지출비율이 인건비 65%, 장학금 23%, 운영경비 10% 등으로 학생들의 교육·복지를 위해 사용 될 수 있는 경비가 바닥난 상태다. 현재 2300억원 가량의 적립금을 쌓아 놓고 있지만 사립학교법에 따라 연구기금, 장학기금, 건물감가상각비(유지·보수)에 대한 충당기금 용도 외에는 지출할 수 없다. 따라서 적립금을 인건비 용도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청주대는 올해 1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자 예정된 사업예산 46억원을 대폭 삭감했고, 적립금에서 74억원을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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