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방학때마다 혈액량 부족사태가 재발해 항상 걱정을 한다. 학기중에 이뤄지던 학생들의 헌혈이 뚝 끊기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은 신종코로나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혈액부족은 비단 방학때만의 일이 아니고, 사실상 상시적 문제이기는 한데 이번에 충남 보령시에서 의미있는 혈액수급 방안을 한가지 내놨다.

보령시민이 헌혈하면 1회당 1만원 보령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보령시는 지난해 말 제정한 '헌혈 장려 조례'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 수준의 작은 지자체에서 상품권 한 장 지급하며 헌혈을 유도한다 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들수 있지만 깊이 들어가 보면 그렇지 않다.

보령시의 이런 노력이 전국 지자체 모든 곳으로 확산되고, 헌혈이 늘어난다면 전체적인 혈액 수급에 매우 큰 도움이 될걸로 생각한다.

특히 요즘은 보령의 보령사랑상품권처럼 자체마다 지역화폐를 만들어 쓰는 곳이 적잖다. 딱히 지역화폐가 아니라 해도 전통시장상품권 등 활용할수 있는것도 많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평균 혈액보유량은 약 4일분 정도라고 한다. 적정치가 5일치라고 하는데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혈액수급 기준치에 따르면 혈액보유량은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미만), 주의(3일 미만), 경계(2일 미만), 심각(1일 미만) 등 4단계로 나뉜다.

만약 헌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경계나 심각단계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분야 관계자등이 연중 헌혈독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헌혈에 동참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거기다가 계절적, 환경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헌혈 감소로 혈액보유량 부족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각 기관단체들과 직원들의 단체헌혈운동을 벌이고, 길거리에 나가면 혈액원 직원등이 나와서 헌혈을 유도하며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수 없다.

그래도 혈액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병의원 관계자들은 혈액 대란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항상 노심초사라고 한다.

군부대와 기업체, 공공기관 등의 단체헌혈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미군단인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동참도 요구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령시같은 작은 노력이 전국 각 지자체에 나비효과처럼 번지기를 바란다.

전국 각 지자체와 시민 등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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