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여자 500m서 압도적 1위 차지
박재환·민경현도 값진 은메달 추가해
충북 종합 4위…‘한 자릿수’ 기대감↑

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둘째날인 12일 빙상 여자 500m IDD에 출전한 박하은이 역주하고 있다. 박하은은 1분3초61의 기록으로 충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충북장애인체육회>
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둘째날인 12일 빙상 남자 500m DB에서 민경현(원봉중·오른쪽)이 경기 대표 고병욱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충북장애인체육회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이틀째인 12일 충북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빙상에서 첫 금메달과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종합순위 4위(1143점)에 올랐다.

이번 장애인동계체전 충북선수단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빙상의 간판스타 박하은(14·제천여중)이다.

박하은은 이날 빙상 여자 500m IDD(청소년)에서 2위와 무려 한 바퀴 이상 차이를 내는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1분3초61의 기록으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충북의 첫 금메달이다. 박하은은 자폐성 장애 2급으로 낯가림이 매우 심하지만 경기장에선 딴 사람으로 변한다. 7살 때인 2013년 처음 운동을 접한 박하은은 장애인스포츠를 이미 평정했다. 여름엔 롤러스케이트와 육상선수로, 겨울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생활하는데, 실력은 이미 최고다. 9살의 나이로 2015 LA 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 3개를 따냈고, 지난해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에서는 한국대표팀 최연소 선수로 2관왕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비장애인 소년부 충북대표로 활동할 정도다.

남자 500m IDD 부문에선 박재환(제천제일고)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스타트와 동시에 넘어졌음에도 곧바로 일어나 불꽃 레이스를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500m DB의 민경현(원봉중)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민경현은 올해 첫 대회 출전에서 깜짝 2위에 올라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박하은과 박재환, 민경현은 13일 각 세부종목 1000m에서 다시 한 번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충북은 이날 현재 총득점 1143점으로 경기, 서울, 부산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고행준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빙상에 출전한 충북선수들이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메달을 획득해 더욱 기쁘다”며 “남은 1000m에서도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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