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탈하게 지내다 퇴소하게 돼 다행"…지자체들 작은 선물 준비
불필요한 접촉 차단 위해 환송식 없이 버스로 태워 거점까지 이송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임시생활을 해온 우한 교민 173명의 퇴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을 지원해온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이 환송을 준비하고 있다.'

진천군 등에 따르면 우한 교민 173명은 15일 오전 9시 50분께 일제히 퇴소할 예정이다.

교민들은 퇴소에 앞서 13일 오후 마지막 검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14일 이른 아침 나온다.

행정안전부와 충북 지자체들은 입소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의심 증세를 보이지 않은 만큼 교민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민들은 퇴소일 9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의 거점까지 이송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은 열리지 않는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주민 대표들이 인재개발원을 나서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직능 단체들은 인재개발원 입구에 교민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도 내걸 계획이다.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은 우한 교민들을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진천군은 관내 업체가 생산하는 친환경 발효비누를, 음성군은 들기름을 선물로 정했다.

진천군은 청결을 유지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고 음성군은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선물 선정 이유로 들었다.'

진천군은 유망 중소기업을, 음성군은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들깨를 각각 홍보하려는 뜻도 담았다.

충북도는 전국에서 답지한 후원 물품 가운데 건강음료를 선물할 생각이다.

온라인에서는 외롭고 힘겨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돌아갈 우한 교민들을 응원하는 글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우한 교민들도 방 문 앞에 "저희 때문에 고생해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덕분에 불편함 없이 잘 지낸다"는 메모를 남겨 고마움을 전해왔다.'

우한 교민들을 지원해온 송기섭 진천군수는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무사히 돌아가게 돼 다행"이라며 "좋은 인연으로 이어져 건강한 몸으로 다시 진천을 찾으면면 반갑게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진천" 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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