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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문화재 베일을 벗기다(1) - 제천 점말동굴유적
숨어있는 문화재 베일을 벗기다(1) - 제천 점말동굴유적
  • 동양일보
  • 승인 2020.02.13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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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식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장

<들어가는 말>

충북지역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어 중원문화의 보고(寶庫)라고 하겠다. 충북지역은 근래에 와서 학술조사와 개발행위 등에 따른 구제발굴조사가 활발해 지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유산들이 새롭게 조망되고 그 가치가 부여되고 있다.

그러나 학자와 연구자들이 유적의 현장을 엄중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한다고 해도 당시대를 살아보지 않았던 우리들이, 그것을 조영했던 선조들의 사회상과 가치관. 또는 그들의 정신세계인 신앙과 세계관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문화재연구자들이 하얗게 밤을 새워가며 토론하고 자료를 정리한다 해도 그 시대의 사회사와 문화사를 규명하기에는 분명 한계에 부디 치기 마련이다.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작가들의 혼과 예술적 색채가 있듯이 문화재에도 당대에 그것을 만들었던 존재의 이유와 필연적인 사연. 주고자 하는 텍스트와 그리고 지니고 있는 내면의 세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문화재의 가치를 내면에 접근하지 못하고 외형으로만 본다면 한낱 돌덩이와 한낱 쇳덩이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속성은 외형상 지나치게 사치스럽지 않으며, 거대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특성을 갖는다. 세계적으로 거대함과 웅장함을 자랑하는 문화재들의 다수는 그들 지배층만의 전유물이자 전제권력의 소산물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잘 아는 이집트의 피라밋과 중국의 만리장성. 병마용갱 등은 파라오와 진시황의 끝없는 욕심이자 그들의 사후세계를 경영하기 위한 건축물이며,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 또한 “짐이 곧 국가”라고 했던 루이14세의 독재와 사치의 산물인 것이다. 자제하지 못한 전제와 권력에 얼마나 많은 인민들의 노고와 삶이 희생되었는지는 그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100칸 이상의 건물을 건축할 수 있는 재력과 능력이 있음에도 유교적인 겸양지덕의 자세를 실천하고자 했기 때문에 99칸 정도의 건물로 만족하는 여유로움이 배인 건축물을 지향하게 된다.

이러한데서 우리들은 선조들의 삶과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 문화의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래로 불교문화권에 있었기 때문에 현재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의 과반수이상이 불교적소산물이고, 그중에서 또 과반수이상이 석탑. 석조불상. 비석과 같은 석조미술품이 주류를 이룬다고 하겠다. 견고한 화강암을 정과 망치하나로 다듬어 활짝 핀 꽃을 만들고, 정교한 비석을 창안하고 인자한 돌부처의 미소를 만든 자체가 신기에 가깝다고 하겠다.

현재 우리국민의 다수는 로뎅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은” 기억하고 있으면서 그보다 천 이백 여 년 앞서 만든 한국미술의 정수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간과하고 있고, 그 작 품의 뛰어난 예술성은 물론 만들어진 배경과 내면세계에 관하여 전혀 모르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하겠다.

특히 문화재는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적 지혜의 결정체라고 하겠다. 그것이 어떤 것이던 현대의 우리들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중하게 보존하고 가꾸어 다음 세대로 전해야만 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바꾸어 말하면 문화재는 기계적으로 대량생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두 개 이상일 수 없다고 하겠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한 점 뿐인 문화재라면 이것은 세계에서 유일한 것이고 나아가 전 우주에도 한 점뿐인 귀중한 우리의 국가자산이 되는 것이다.

 

제천 점말동굴
제천 점말동굴

 

점말동굴유적

첫 회에 소개하고자하는 유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구석기유적으로 널리 알려져 2001년 충북도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된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의 점말동굴유적이다.

이 동굴유적은 1973〜1980년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연세대학교박물관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석기와 뼈 연모 등 약 1만여 점의 유물을 수습되어 구석기 시대의 문화상을 복원.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유적이라고 하겠다. 또 한 이 유적은 우리국민들에게 매우 소중하고 감사한 유적이라고 하겠다. 우리에게는 1만년 이전에 빙하기시대라는 것이 있었지만 그 때의 환경과 사람들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전리의 산속 점말동굴부근에 한 때는 원숭이와 코뿔소 등등이 살았음을 증거 하는 유물들이 다량으로 점말동굴유적에서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점말동굴 외벽에서는 많은 각자(刻字)들이 새겨져있는데 이 각서들은 신라화랑과 관련된 것으로 점말동굴은 구석기시대유적 일 뿐 만아니라, 신라통일의 원동력이 되었던 화랑들의 수행처로 재평가 되고 있다. 또한 동굴 앞 광장에서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석조탄생불상과 금동불상편과 함께 많은 기와류가 출토되고 있어 점말동굴은 신라〜고려시대의 불교관련 유적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장준식 원장
장준식 원장

 

■장준식 원장은…
*1949년 충주 출생. *1975년 단국대 사학과졸업 *1998년 단국대 대학원(석사), 문학박사(한국미술사전공) *1984~2014년 충청대 교수(문화재전공) *1987~2014년 충청북도문화재위원 *1989년 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2014년~현재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장
*경력 △한국기와학회장 △문화재청전문위원 및 감정위원 4회 역임
수상 충주시민문화대상(2008), 국무총리표창(2009), 황조근정훈장(2014)
저서 신라중원경연구(1998), 한국의 문화유산(2003)외 공저 및 논문 100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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