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최재기 기자]천안시가 추진했던 천안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제2터미널) 신설이 비용편익성(B/C)이 떨어지는 등 타당성 부족으로 불발됐다.

천안시는 13일 제2터미널 신설 적합타당성 조사에서 후보지 4곳 모두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안시건설교통국은 이날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2터미널 타당성조사(2019년 9월20일~2020년 2월7일) 용역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신부동 종합터미널은 고속버스 승차 기준 전국 5위(4115명), 시외버스 기준 전국 6위(1만1225명)로 1일 탑승객이 1만5340명에 달해 제2터미널 신설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또 전국 지자체별 면적 1000㎢ 대비 터미널 수는 평균 2.9개소이나 천안시는 1.6개소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번 용역에서 남부지역 3곳, 북부지역 1곳 등 후보지 4곳을 대상으로 제2터미널 신설을 위한 B/C 분석결과 모두 기준점인 ‘1' 이하로 나왔다.

류훈환 건설교통국장은 "터미널 2곳 이상인 다른 자치단체 대부분이 다핵화된 도시 공간 구조를 갖고 있으며, 정류소형 터미널 형태로 운영 중"이라며 "천안시는 중심권에 인구가 78%이상 밀집된 단핵 구조의 도시로 터미널 신설에 따른 편익성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종민 교통정책과장은 “터미널 신설 시 운영업체의 참여 여부도 부정적이며 신설에 따른 터미널 이원화로 고속버스의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의 악화문제도 지적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단기적으로 만남로(방죽안오거리~세종웨딩홀 1km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고 천안역과 불당·쌍용지구, 신도시 등에 고속·시외버스 정류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1·2외곽순환도로 가시화,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청수·부성역 신설 등 미래도시개발 전략과 연계해 제2터미널 신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천안 최재기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