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꼭 다시 놀러오세요" 진천·음성 주민 따뜻이 환송...주민 500여명, 퇴소 2시간 전부터 모여 손팻말·현수막 준비하고 대기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1·2차 전세기로 귀국한 우한 교민 700명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다.

16일 오전 9시 56분께 교민 334명을 태운 버스 17대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을 나서면서 충청지역에서 보름동안 격리생활을 해온 유한 교민 모두가 각자의 연고지로 떠났다. 앞서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해온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이 지난 15일 무사히 퇴소했다.

충북 진천·음성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생거진천에 꼭 놀러오세요”, “퇴소 후에도 건강을 기원합니다. 음성군민 일동”이라고 쓴 현수막또는 피켓을 들고 교민을 따뜻하게 환송했다.

이날 지역주민들은 퇴소 시각 두 시간 전부터 인재개발원 앞 현장 상황실에 각각 모여들었고, 현장 상황실 컨테이너 건물 한쪽 벽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코로나19 공포 속에 격리 생활을 한 우한 교민에게 보내는 포스트잇 메시지가 수십개 붙었다.

주민 권모씨는 “‘생거진천’의 밝고 건강한 기를 듬뿍 담아 가시길”이라고 썼고, 최모씨는 “무사히 퇴소하심을 축하드리며 교민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수원에 거주한다는 40대 중반 남성은 “살면서 격리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책도 넣어주고 TV와 인터넷도 쓸 수 있어서 크게 지루하거나 괴롭진 않았다”며 “격리 기간 내내 음식을 너무 많이 챙겨줘서 밖에 나와서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고 미소 지었다.

경찰인개발원앞 도로변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이명수 국회의원등 공무원과 시민등 300여명이 이들을 배웅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앞 도로에는 ‘힘든시기 잘 이겨내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퇴소를 축하 합니다, 건강하세요’등의 교민을 격려하는 현수막과 응원 피켓이 이어졌다.

교민들도 일부 버스에 ‘아산 멋져요 꼭 다시 찾아오셌습니다’, ‘도시락 구르미 소리를 못 잊을 것 같아요’ 등의 플래카드등이 붙여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아산 서경석·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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