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제 영동교육지원청 교육장

성경제 영동교육지원청 교육장

[동양일보]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있고 교육의 미래는 학생의 무한한 가능성에 있다. 때문에 그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시대변화에 부응한 학교경영의 효율화가 더욱 요구된다. 학교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학교장의 투철한 교육철학과 민주적인 학교경영, 교사들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영동 양산초 교장(2011.3.1.∼2013.2.28.)으로 근무하면서 ‘학교의 수준은 학교장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학교를 운영했던 경험을 이야기 하려 한다. 물론 현재는 변화와 혁신에 매진하시는 교장선생님들이 훨씬 많지만 소중했던 경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00년이 넘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양산초로 발령 받은 후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운영 할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문·예·체 교육’을 하자는 것이었다. 독서 지도와 체육, 음악, 미술교육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기로 전 직원과 협의하여 결정했다.

독서지도는 도서실을 정비하고 ‘한글 바로 쓰기장’을 만들어 매주 1장씩 내가 직접 만들어 학급에 돌렸다. 내용은 받아쓰기, 경필쓰기, 맞춤법 쓰기, 독서 활동을 넣어 만들었다. 직원들에게는 교육과 시사에 관한 ‘교육 단상’을 매주 만들어 주었다.

체육활동은 ‘플로어볼’과 ‘외발자전거타기’를 선정하였다. 체육관에서 실내 스포츠로 즐길 수 있는 ‘플로어볼’은 한편이 6명으로 마루위의 아이스하키라 보면 된다. 소규모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구기 종목으로 흥미만점의 운동 종목이다. 나중엔 남녀 팀이 3년간 충북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갔다. 또 외발 자전거는 타는 즐거움과 운동효과, 자세교정에도 좋은 운동으로 처음에 지도자가 없어 교장이 직접 연습해서 지도하였다. 출근하면 아침, 점심, 저녁때 3시간씩 연습하니 일주일 만에 타게 되었다. 후에 곽병남 선생님이 멋지게 지도하였고, 전국적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음악활동은 빅백드를 창단해 아동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고, 악기연주를 통하여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고 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였다. 농촌 소규모학교 학교로서 빅밴드는 학생이 줄어도 할 수 있도록 악기 편성을 하였다. 이 후 유명세를 타며 충북소년체전 개막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한양대 관악제, 계룡대 국군의 날 마칭밴드 경연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하여 입상도 했다. 후에 외발자전거를 타며 악기를 연주하는 수준까지 가서 일부 지역 축제에서도 초청장이 왔지만 모두 거절하였다. 이는 밴드부 경험이 있는 엄재화 교감과 김이태 교감이 있기에 가능했다.

미술활동은 전교생 서예와 체계적인 그리기지도를 하였다. 양산초에는 100여 년 전의 초기 학교인 조양학당이 있다. 여기에서 매주 학년 당 1회씩 서예를, 학년별로 스케치, 크레파스화, 수채화 지도를 하였다. 강사는 현재 영동예총회장님이신 이종철 선생님이 봉사해주셨다.

그밖에 내 고장 역사 바로알기 공감여행을 월 1회 실시, 내 고장 선현의 발자취를 통해 역사와 애향심을 고취하였으며 지속가능 유네스코학교를 운영하였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의 눈높이와 맞아떨어져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변모되었다. 학생들이 활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학교가 되니 교과 성적은 저절로 향상되었으며, 이런 성과로 2013년 충북도교육청 연구학교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수상도 하였다.

학교는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인간성 교육의 장이 되어야한다. 노력은 자신감을 자신감은 용기를 용기는 희망을 희망은 기적을 부른다고 한다. 학교장의 리더십은 학교 교육의 성공을 위해 요구되는 필수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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