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관위 증평·진천·음성 지역구 후보 추가 공모 결정에 화답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 임호선(57) 전 경찰청 차장의 충선출마 선언으로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선거구가 요동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임해종 당협위원장이 이 지역을 오랫동안 관리해 오던 곳이다. 한국당 쪽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임 전 차장은 16일 “민주당과 중부 3군(증평·진천·음성) 주민들의 거듭된 부름을 더는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며 “저에게 주어지는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은 “민주당의 지속적인 출마 제의를 고사했지만, 검찰과 경찰 개혁을 추구하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당과 지역 주민의 요청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출마 결심 이유를 밝혔다.

임 전 차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민주당에 입당, 추가 공모에 응한 뒤 떳떳한 자세로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 출신으로 경찰대(2기)를 졸업한 임 전 차장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인 2002년 청와대 치안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현 정부 들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 개혁 과제를 진두지휘한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이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임 전 차장은 민주당의 러브콜에도 “정치는 제가 가야 할 길이 아닌 것 같다”며 불출마 입장을 견지해왔다.

민주당은 그러나 임 전 차장 카드가 중부 3군은 물론 충북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카드라고 판단, 그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과 경찰 개혁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당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적임자가 임 전 차장이라고 본 것이다.

이미 공천을 신청한 임해종 지역위원장과 박종국·김주신 예비 후보 등으로는 충북의 전략적 요충지인 증평·진천·음성 지역구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당원들의 평가도 후보 추가 공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17∼19일 후보를 추가 공모한 뒤 전략 공천과 경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 임 전 차장과 3선에 도전하는 검사 출신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의 ‘검경 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경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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