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진 청주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민수진 청주시 복지정책과 주무관

[동양일보]우리는 예전부터 청렴에 대해 보고, 듣고, 몸소 느껴왔다. 어릴 적 엄마가 밤마다 들려주시던 옛날 얘기에서, 글을 읽게 될 쯤 한참 재미를 들인 동화책 속 주인공에게서, 중․고등학생 시절 역사 선생님에게서 끊임없이 배웠다.

청렴이라는 그 사전적 의미처럼 사회는 늘 우리에게 성품과 행실을 높고 맑게 해 탐욕이 없는 사람이 될 것을 가르쳤던 것이다. 지나가는 그 누구를 붙잡고 물어보라! 욕심을 잔뜩 품은 자의 최후는 어떠했는지. 요즘 유행어로 ‘답정너’이다.

영화 속에서는 부패한 인간들과 청렴한 인물들이 서로 섞여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비록 영화의 주제는 모두 다르지만 악인이 나와야 맛이 나고, 막장 드라마틱한 장면에서는 유치하다고 욕을 하면서도 맞장구를 치면서 화면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청렴한 마음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 속에서는 청렴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고 있을까?

첫 번째 영화는 ‘명량’이다.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에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330척의 왜군을 무찌르기 위해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선다. 부하로서 상사를 대할 때나 상사로서 부하를 대할 때나 행동에 변함이 없는 강직한 성품으로 전쟁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낸 ‘청렴 리더십’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두 번째 영화 ‘극한 직업’이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로 올해 영화 시장을 뒤흔든 이 영화는 불철주야 달리지만 실적은 바닥인 마약반을 중심으로 범죄 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 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 미각을 지닌 마 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웃다가 끝난 이 영화에서도 청렴이 녹아 있다는 사실!

‘닭을 잡을 것인가? 범인을 잡을 것인가?’

이 영화는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험함을 무릅쓰고 다 함께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투철한 직업정신과 책임감, 그리고 열정을 다하는 청렴한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번째 영화는 말이 필요 없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다. 이 영화는 저승 법에 의해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의 7개 지옥에서 일곱 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면서 사소하게 여겼던 행동들, 7개의 지옥에 속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무슨 잘못을 했나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소한 부패와 비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청렴은 작은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깨우침을 주는 영화, 청렴한 삶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이렇듯 어쩌면 청렴의 본질과 가치를 글로써 머릿속에 주입시키는 것보다는 이미 우리 몸 안에 녹아든 자연스러운 마음을 다시금 꺼내어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청렴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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