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시민·노동단체 참여…진상규명·책임자처벌 등 촉구

14일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 청사 앞에서 충북지역 14개 시민·노동단체가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문제 해결을 충북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충북본부>
14일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 청사 앞에서 충북지역 14개 시민·노동단체가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문제 해결을 충북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충북본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CJB청주방송에서 14년간 근무하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학 PD 사망 사건에 대해 충북의 노동·언론·시민단체가 나섰다.

충북지역 14개 시민·노동단체 등이 참여하는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문제해결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4일 출범했다.

대책위는 이날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PD 사망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잘못된 고용관행 개선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근로계약서도 쓰지 못한 채 한 달 120만~160만원의 임금을 받고 일한 이 PD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비인간적 고용 관행이 부른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주방송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 PD 명예회복을 위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PD의 뜻을 이어받아 잘못된 고용 관행을 바로잡고, 나아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사회적인 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부터 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 PD 등으로 14년간 일한 이 PD는 2018년 임금 인상을 요구한 뒤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되자 사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다가 지난 4일 오후 8시께 청주시 상당구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것이 없다.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이 PD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노동·시민·언론단체, 정치권 등에서 성명을 내는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도근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