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향상 우수학교 무엇이 다른가
②음성 대소중

음성 대소중학교가 교내 위클래스와 연계해 전문 강사와 함께 뇌과학을 활용, 학생들의 정서치료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종학 교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음성 대소중학교(교장 이종학)는 2016년 충북도교육청 지정 행복씨앗학교이다.

‘배움과 성장이 있는 함께 행복한 학교’ 교육비전과 ‘즐거운 배움과 따뜻한 나눔으로 성장하는 우리’라는 교육 목표를 세우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5년 3월 8일 개교해 올해(43회 졸업)까지 6907명의 지역 인재를 길러냈다.

지난해 기초학력향상을 위한 두드림 학교사업을 운영할 때 기초학력 도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해소시켜줄 것인지에 대한 방향설정을 우선시했다.

관리자, 운영부서, 담당자, 관련 교과교사, 담임교사들이 ‘기초학력향상’ 목적 아래 협의하고, 학생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어려움을 ‘인지적 측면’, ‘심리·정서적 측면’, ‘문화적 측면’으로 분류·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 각각에 적합한 해결책을 수립해 어려움 해소에 노력을 기울였다.

●체험·참여수업으로 다가가기

먼저 인지적 측면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학력향상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기초반’ 수업이 갖는 운영상의 틀은 유지하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무학년제로 운영되는 기초학력향상반(3R)과 교과부진반(국·영·수 3과목, 3개 학년 9개반)을 운영했다.

기초학력향상반의 경우 2명 내외, 교과부진반의 경우 한 반에 5~10명의 소수인원으로 운영, 맞춤형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실제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강제하기 보다는 담당·담임교사와 해당 학생들과의 학습상담을 통한 자발적 참여 학생들을 위주로 진행했다.

이 모든 과정은 협의회를 통해 공유됐다. 기초학력향상반 수업을 하는 모든 교사가 모이는 협의회는 한 학기 2회 진행, 운영상황 전반에 대해 협의했다.

교과별·학년별로 상시적인 협의도 함께 했다. 각 반의 학생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변화와 수업자료·방법에 대한 공유가 주로 이뤄졌다.

수학과의 경우, 수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체험위주의 수업을 기획·운영했다. ‘도형’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색종이를 직접 오리고 붙이며 다각형 외각의 합을 구해보거나, 다각형의 개념이 활용된 모빌이나 축구공 등을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다각형의 개념과 특성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수학에 대해 낮은 자아효능감과 불안감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수학클리닉상담소’를 운영, 심리적 지원에 도움을 줬다

영어과는 기계적으로 문장을 해석하고 문법을 익히는 학습을 지양하고, 보드게임과 다양한 몸놀이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먼저 영어와 친해지면서 파닉스(phonics)와 기초 영단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했다.

국어과는 문학·문법 등의 학습보다는 먼저 언어생활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영역(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학습에 초점을 맞췄다. 내용의 난이도가 적절하면서도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그림책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읽고, 읽은 것을 활용해 기초 어휘학습, 중심내용 찾기, 내용에 대한 생각 말하기, 받아쓰기 등의 활동을 가졌다.

●마음 쓰다듬기

학생들의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기초학력 도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경우나 학습 방법에 대한 적절한 강화가 이뤄지지 않아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내 위클래스와 적극적으로 연계, 전문 강사와 함께 뇌과학을 활용한 정서치료 프로그램과 MLST 학습전략 검사를 바탕으로 한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펼쳤다.

1학기의 경우 한 학년에 10명씩 3개 학년이 서로 다른 프로그램(1·3학년 심리치료, 2학년 학습코칭)을 5회기에 걸쳐 실시했다. 2학기의 경우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1회기로 전 학년에 걸쳐 실시하되 1학기에 코칭 프로그램을 받지 않은 학생들 중 신청자를 받아 운영했다.



●문화적 소외 극복하기

면단위 학교의 특성상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돼 기초학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식하고, 놀이공원과 민속박물관 체험 활동을 가졌다.

체험 장소나 날짜를 선정할 때 담당자가 사전에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업에서 소외되는 상처가 있던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의 주체가가 되는 경험을 하는 기회를 제공,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종학 교장은 “‘기초학력 향상’ 이라는 목적 아래 다양한 활동을 시행했으나, 이 모든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초학력의 향상을 통해 수업에서 소외되던 아이들의 수업의 주체가 됨으로써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결국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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