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국내에서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잇따라 나왔다.

일본에서는 감염자가 열도 전역으로 확산하는 등 글로벌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 국내 감염이 진정 단계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었으나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됐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환자 접촉자로 관리도 되지 않아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국내 29번째 코로나19 환자(82세 남성)의 아내(68세 여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30번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30번 환자는 전날 29번 환자가 확진된 이후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전날까지 특이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9번 환자는 15일 오전 가슴 통증(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동네 의원 두 곳을 거쳐 정오쯤 서울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됐다.

최종 역학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29번, 30번 부부환자 모두 중국 등 해외 위험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고, 다른 코로나19 환자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의 방역망 밖에서 나온 첫 사례로 보인다.

지역 사회에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는 환자가 나옴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드러난 기존 확진환자는 28명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감염은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감염 원인과 경로를 신속히 규명해 철저한 방역에 나서길 바란다.

대학 개학 시즌을 맞아 7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아직 입국하지 않은 5만명이 대거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칫 이들로 인해 방역망이 뚫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도 요구된다.

시간이 갈수록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는 환자가 더 나오는 등 구멍이 뚫리면 순식간에 번질 수 있는 만큼 이른바 완화 전략으로 전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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