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군사훈련 마친 200명 정식생도로
코로나19 여파 외부인원 제한적 허용
보라매 가족·해외국적포기자 등 ‘눈길’

17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열린 72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도들이 입학신고를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17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72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생도 가족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검문을 통과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17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열린 72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선배생도들이 신입생도들의 입학을 축하하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할 미래 보라매들이 17일 입학식을 통해 정식 사관생도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공군사관학교는 이날 성무연병장에서 72기 공군사관생도 입학식을 열었다.

7개국 외국군 수탁생도를 비롯한 200명(남자 180명·여자 20명)의 생도들은 지난달 18일부터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정식 사관생도로 탄생했다.

이날 입학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자체행사’로 진행됐다. 가족을 포함한 최소 인원 방문은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열화상 카메라 설치하고 체온 측정, 군 의료인력 활용 문진과 함께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이날 정예 보라매가 되기 위해 외국 국적을 포기하거나 가족의 뒤를 이어 생도의 길을 선택한 이색 생도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종욱, 전희동 생도는 현역 공군대령인 아버지의 뒤를 따라 공군 장교의 길을 선택했고, 김도영, 박문수, 김민수, 최우석 생도는 공사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형제를 따라 보라매의 길을 걷게 됐다. 김승겸 생도는 대한민국 공군 장교로 임관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한 뒤 입학했고, 황윤재 생도는 뉴질랜드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장교가 되기로 결정했다.

또 아제르바이잔 가라만일 아민 생도, 이라크 모하메드 아민 생도가 최초 수탁생도로 입학하는 등 베트남·필리핀·몽골·태국·페루 등 7개국 7명의 수탁생도가 입학했다. 이에 따라 공사에선 11개국 26명의 외국군 사관생도가 수탁교육을 받게 됐다.

박인호(중장) 공군사관학교장은 “4주간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선 72기 사관생도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패기와 열정을 바탕으로 4년 간 배움에 임해 최고의 정예 공군 장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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