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개신 고가차도 차량충돌로 화재
충북경찰, “17일 교통사고 신고 97건”
청주공항 여객기 20여편 운항 지연도

17일 오전 11시 5분께 청주시 서원구 개신 고가차도에서 승용차와 SUV 충돌사고로 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 붙으며 검은 연기와 불꽃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독자 김홍철씨>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17일 교통사고와 항공기 지연운항 등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청주시 서원구 개신 고가차도에서 A(55)씨가 몰던 SM3승용차가 마주오던 B(55)씨의 코란도 SUV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B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부상자 중 의식이 없거나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승용차에서 불이 나 방음 터널로 불이 옮겨 붙었다. 불은 SM3 승용차와 방음터널 51㎡를 태워 2400만원(소방서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고가도로는 진화 작업과 사고 여파로 양 방향 차량 통행이 1시간가량 통제됐다.

경찰은 SM3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앙선을 침범,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4시께 충주시 대소원면 한 터널에선 눈길에 미끄러진 C(38)씨 승용차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 C씨와 C씨의 아들 2명이 부상을 입었고, 오전 11시 55분께 제천시 대량동에선 화물트럭이 철도교량을 들이받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전날부터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눈이 내린데다 추워진 날씨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고가도로나 그림자가 생기는 터널 입구의 경우 지열이 없어 눈비가 그대로 얼어붙는 ‘블랙아이스’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교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까지 충북경찰청 112상황실에 접수된 교통사고는 긴급신고 40건을 포함해 총 97건에 달했다. 도소방본부에도 같은 시간 21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사망사고는 없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청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6시 45분 청주발 제주행 제주항공 7C869편을 시작으로 13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다. 제주~청주행 노선도 오전 10시 50분 대한항공 KE1952편, 낮 12시 35분 대한항공 KE1954편 등 7편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적설량은 괴산(청천) 8.4㎝, 진천 6.1㎝, 충주(수안보) 5㎝, 청주(상당) 4.3㎝, 보은 2.5㎝, 제천 0.8㎝ 등이다. 도내 전역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일부 해제됐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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