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으로 인해 귀국한 교민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경기 이천주민들의 따뜻함이 새삼 회자하고 있다.

우한 폐렴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퍼지며 지구촌을 들썩거리는 상황에서 현지에 거주했던 교민들을 따뜻하게 보듬은 이들 도시 주민들을 향한 국민 성원은 요즘 보기 드문 현상이다.

최근 들어 국내 정치적 현상과 맞물려 극한 대립양상을 보여줬던 우리 국민은 대동단결 모습으로 우한 폐렴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따르며 불편함을 감수하는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상인들은 사람 다니는 모습은 물론 지역경제가 엉망이 됐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극심한 불황을 겪는 국민은 말이 아닐 정도다.

코로나19는 발병 이후 전염력이 강하고 감염 경로도 제대로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다단한 질병으로 아직 예방약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들어 완치환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이런 이유로 의료진들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진천과 아산, 이천지역 다중이용시설에 교민들을 수용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애당초 불가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한 교민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귀국시킨 뒤 격리해 철저한 검사를 통해 국내 감염을 예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믿고 따른 이들 도시 주민들의 결정에 전 국민이 성원을 보내고 있다.

맨 처음 정부 발표를 보고 강력한 항의와 저지선을 구축했던 세 도시 주민들은 막상 교민 귀국 날짜가 다가오자 ‘그들도 우리 국민’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며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 도시 주민들은 귀국한 우한 교민과 가족들에게 안도감을 주며 강력한 위기를 앞장서 막아내고 정부 방침에 따라 진행하는 코로나19 대응책에 동참하는 행보를 보여줬다.

음지에서 묵묵하게 교민들을 뒷바라지해준 해당 지자체 공무원과 정부 파견 공무원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 노고도 아주 큰 칭찬을 받을만하다.

교민 수용시설에서 일한 누구라도 공무원과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해냈다는 소감은 우리 국민 코끝을 찡하게 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경기 이천으로 보내주는 응원과 성금, 후원 물품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각이 어떤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래 우리 국민은 남에게 불행이 닥치면 모르는 척하는 가치관과 관습이 없는 걸 자랑으로 여기고 선조 때부터 살아온 자부심 있는 민족이다.

중국 우한 교민 귀국 시 이들 지자체 주민들이 보여준 사례는 거울삼아 본받을만한 의미로 쓰이는 ‘귀감(龜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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