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지사 현장 집무실 19일 만에 철수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8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마을회관에 설치한 현장 집무실을 철수하고 도청으로 복귀했다. 

“국가적 위기 앞에 앞장섰던 아산시민의 포용 정신과 상부상조 정신, 충남도민과 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역사는 기억할 것입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8일 중국 우한 교민을 격리한 경찰인재개발원 마을 주민과 함께 하겠다며 설치한 도지사 집무실에서 철수, 도청으로 복귀했다.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시 초사2통에 현장 집무실을 차린 지 19일 만이다.

양 지사는 이날 현장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희생을 감수해준 초사2통 마을주민과 아산시민께 존경과 각별한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도지사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지난 19일 간 근무하고 생활했던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 임시숙소를 철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비상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현장을 지키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우리의 역할과 활동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도는 앞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 차단, 이를 위한 외국인 유학생 관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양 지사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 교민을 수용하는 데 반발하는 주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우한 교민이 귀가할 때까지 함께 생활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도청 안팎에선 "신뢰를 통한 위기 극복의 행정 사례가 될 것"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격리시설 옆에 사무실을 차리신 양승조 충남지사의 리더십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 양 지사는 지난 19일 동안 초사동 마을회관에 도지사 임시 집무실을 설치하고 숙소도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마련해 부인 남윤자 씨와 함께 생활했다. 식사는 인근 식당을 이용해 모두 해결했다.

충남도의 현장집무실 설치운영은 전시 상황을 제외하곤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에서는 회의 및 간담회 39회, 방문 접견 323회, 현안 보고 47회 이루어 졌으며 7428명이 찾았다.

각종 회의 등은 점심과 저녁시간 전후로 진행, 참석자들의 인근 식당 이용을 유도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시생활시설과 양 지사 현장집무실을 방문, 간담회를 열고 주민격려와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11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산을 찾아 지역경제 현황을 살피고 소상공인 등의 목소리를 들었다. 15, 16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우한 교민을 환송한 뒤 초사2통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한 교민이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무는 동안 교민과 이들을 품은 아산시민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지난 1일 아산 지역 기업체가 2000만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전국에서 101건, 9억460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과 1억840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현장집무실을 철수한 충남도는 다음 달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경제 위축에 대비하고, 지역경제 안정 및 활성화 대책 추진, 사회적 취약계층 안전대책 추진 등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확대, 자동차부품사와 수출기업 피해조사를 통한 맞춤형 지원할 방침이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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