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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생태학과 공동체
동양칼럼/ 생태학과 공동체
  • 동양일보
  • 승인 2020.02.20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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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동양일보]최근 공동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역개발사업이나 도시관리에 있어서도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적 목표이자 수단이다.

공동체란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하는 조직을 말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는 사회집단을 말한다. 강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조직으로서 공동체는 상호 의무감, 정서적 유대, 공동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하며,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조정이 중요한 관건이 된다.

공동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과 시설물의 지리학적 배분으로 이루어진 사회 또는 사회집단으로 지역성을 갖는다. 사회와 구별되는 공동체의 가치는 지역적인 속성과 연계된다. 또한, 공동체가 인간 및 서비스의 경제적 배분이며 각 단위의 공간적 위치는 다른 모든 단위와의 관계를 통해 결정된다. 그래서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지역적인 기초를 가진다.

흥미로운 점은 위와 같은 공동체의 개념과 의미는 생태학적 측면에서 발전되어 온 공동체의 개념과 일맥상통 한다는 것이다. 헤켈은 생태학을 생물의 생활 상태,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한정된 공간 내에 있는 유기체와 그들의 환경에 대한 적응유형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생태학은 개체 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개체생태학에서 출발하여 일정한 단위의 환경을 공유하는 여러 생물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 군집생태학으로 발전하여 왔다.

모든 생명체는 상호의존적이며 상호관계를 맺는다는 관점에서 출발한 19세기 생물학자들은 생물계 내에서 다양한 종 간의 상호관계와 공동작용에 관심을 두게 된다. 생존경쟁의 한 모습으로서 다양한 종 간에는 생활의 거대한 체계인 생활의 망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생존경쟁은 생태계를 비롯한 자연의 질서와 균형을 유지케 하는 원리이다.

다윈은 생존경쟁의 개념으로부터 경쟁적 협동이라는 사회적 원리를 추출하고 이를 유기체에 적용한 바 있다. 개체군이 많아지면 압력이 심화 되고 개체군과 자연자원 간의 불균형이 발생하여 기존 종 간의 상호관계는 전체적으로 약화 된다. 반면, 경쟁적 종들은 상호 적응을 통해 상호관계의 증가, 경쟁의 감소와 함께 경쟁적 협동과정에 얽히게 된다.

생태학자들은 동·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경쟁적 협동과정이 발생하는 서식지와 서식지의 관계 또한 공동체로 정의한다. 또한, 인간사회에 있어 공동체는 지역적으로 분배된 개인들의 집합으로, 사회는 공동생활을 위한 사회인의 조직체를 뜻한다. 즉, 공동체는 경쟁의 자연적 결과인 동시에 인간생태학의 주요 관심사이다. 인간 공동체에서 경쟁의 심화, 급속한 변화, 일정 기간의 안정단계를 갖는 새로운 분화 과정에서 경쟁은 다시 협동으로 대체된다.

생물학적 수준에서는 경쟁, 사회적 수준에서는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경쟁상황에서 모든 개체와 종들은 특별한 장소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개체의 번성을 위해 특정 서식지는 여러 이웃에 대한 의존성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공동의 서식지 내에서는 또 다른 경쟁으로 인한 영역적 조직과 생물적 분화가 전개된다.

생태학적으로 형성된 공동체성은 이제 지역성, 자족성, 정체성을 포괄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성, 지역의 이미지의 설정과 인접 지역과의 관계 유지를 말하는 지역성과 함께 고용기반, 생산활동시설, 복지서비스 시설 등을 바탕으로 하는 자족성, 그리고 주민 상호 간의 연대감 증진과 교류를 나타내는 정체성은 공동체의 핵심요소이다.

결국 좋은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사는 지역공간으로부터의 친밀감 형성, 내가 사는 지역이라는 자부심과 정체성의 형성, 사회적 가치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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