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구원, 메르스 사태 때 기준으로 한 분석자료 발표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한 후 끝나더라도 충북의 대면 서비스업 매출 손실액이 722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일 충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가 충북 경제에 미치는 손실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태가 1분기까지 지속한 후 종료되고, 경제 위축 효과가 메르스 사태 당시와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가정할 때 도내 대면 서비스업 위축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손실은 722억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부가가치 손실액은 2018년 명목 지역내총생산(GRDP)의 0.07%에 해당하는 488억2000만원에 이르고, 생산 손실액은 872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충북연구원은 전했다.

취업 감소 예상치 역시 1829.8명으로 전망됐다.

충북연구원 측은 “취업 감소는 임금근로자 이외에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를 포함한 수치이므로 일자리 감소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로 자영업자와 임시·일용 근로자 등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북연구원은 다만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소비 형태 변화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제약·전염 예방 관련 제품 제조업, 온라인 쇼핑업, 배달·택배업 등의 성장으로 경제 손실 효과가 일부 상쇄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충북의 수출 위축도 우려됐다.

충북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P) 하락하면 충북의 수출은 0.62%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0.5%P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준용하면 충북의 수출은 0.19∼0.31%P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79만3000(117억3788만원)∼1632만1000달러(195억6235만원)가 감소하는 것이다.

충북연구원 측은 "지역 내 또는 산업 간 부품 수급의 선순환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주요 산업 및 품목별 판로 대체 적정 지역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사업자, 전통시장 상인 등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신용보증기금 등과의 협력을 통해 비상지원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신속한 집행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타격이 제조업으로 확산한다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폭 확대될 수 있다"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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