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제세 의원 컷오프설…"공천배제 땐 무소속 출마"
여당 표 분산, 거대 야당 미래통합당 ‘어부지리’ 가능성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속보=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4선인 오제세(71·청주 서원) 의원에 대한 컷오프(현역 공천배제)설이 돌면서 지역구가 요동치고 있다.▶20일자 1면

20일 현재 민주당은 충북 도내 8개 선거구 중 7곳의 공천 방식을 확정했지만, 서원구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 의원은 21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예정인 공천 심사(공천 방식)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 등 배수의 진을 쳐놓은 상태다.

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는 저"라며 "공식적으로 컷오프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들어 여러 경로를 통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중앙당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21일 열리는데 만약 컷오프된다면 즉시 이의를 제기하겠다"며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 서류·면접 심사에서 다른 후보 대비 30% 이상, 공천적합도 조사에서 20% 이상 점수 차이가 나면 컷오프될 수 있다.

그는 19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출신이 경쟁력이 막강한 4선 현역 의원을 아무런 결격 사유도 없이 경선 배제한다는 건 황당무계한 일"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SMS)를 공천 관련 인사와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민주당 청주 서원구는 이광희(56) 전 충북도의원과 이장섭(56)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예비후보로 등록, 오 의원과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3선 출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주 흥덕구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노 실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부지사가 흥덕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 서원구를 출마 지역으로 선택했다.

오 의원은 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에 자신이 포함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하위 20%에 포함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임의로 조작된 것이어서 (당에) 따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도의원과 이 전 부지사는 오 의원 컷오프설에 말을 아끼면서 공천 방식이 결정되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오 의원이 컷오프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서원구의 선거판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선(16년) 동안 지지기반을 활용한 영향력이 있는 만큼 민주당 표가 분산돼 거대 야당 미래통합당 후보가 ‘어부지리’ 이득을 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통합당에서는 7번째 도전에 나선 최현호(62) 전 서원구당협위원장과 최영준(52)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청주시 서원구 고문단은 이날 성명을 내 “청주시 서원구 후보자 선출은 경선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현역의원을 포함한 지역구 후보자 선출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무시한 채 청주 서원구를 전략공천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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