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외국방문자 등 128명…매일 2차례 건강상태 점검
시민들, 온라인 자가진단법 찾고 선별진료소 방문 러시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충북에서도 외국인이나 외국을 다녀온 사람을 대상으로 능동감시가 확대됐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11개 시·군과 함께 2차 전수조사를 진행, 14일 이내 코로나19 발생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내·외국인 122명을 능동감시 대상에 추가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20명이나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가 급속 확산되는데 따른 조치다. 이로써 도내 능동감시 대상자는 1차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6명을 포함해 128명(19일 오후 8시 기준)으로 늘었다.

도는 “입국한 지 14일(코로나19 잠복기)이 지나지 않은 이들로, 정부지침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능동감시 대상자는 바깥 생활은 가능하지만, 도 모니터링 요원 등으로부터 매일 전화로 2차례 건강상태 등을 점검받게 된다.

이들 중 72명은 중국 등 외국여행객이고, 45명은 중국인 유학생, 11명은 근로자다. 출신·방문 국가별로는 중국 72명, 태국 22명, 베트남 14명, 독일 9명, 필리핀 6명, 일본 2명, 호주·라오스·인도 각 1명이다.

도내에선 전날 충북대병원 응급실 내원환자가 의심증상을 보여 한때 소방본부 경증환자 이송자제 등이 이뤄지는 등 3명의 의심환자가 병원에 격리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검사결과가 나왔다.

충북에서는 12일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진단검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18일 249명이었던 도내 진단검사자는 하루 만에 62명이나 늘어난 31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27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는 검사가 필요 없는 단순 감기 증상임에도 불안감 때문에 검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등을 통해 코로나19 자가진단방법을 묻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열은 없는데 기침과 가래가 나온다” “지난주에 감기에 걸려 동네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는데 아직 낫지 않아 너무 무섭다”는 등 자가진단 방법을 문의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자가진단과 관련해 보건소나 병원에 문의하는 일도 많다.

그러나 이런 자가진단법은 신뢰도가 낮으므로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도 있기 때문에 온라인 자가진단은 참고사항일 뿐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기 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전화부터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을 방문하고 37.5도 이상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1399 콜센터나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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