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다른 출제위원 8명과 함께 합숙생활
동대구역 출발해 대전역·계룡역 거쳐…계룡일대 식당 5곳 이용
코로나19 확진자 나온 공군기상단 지휘관 발열체크 ‘패스’ 지적

21일 오후 충남 계룡시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군인이 검사받고 있다. 이날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중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21일 오후 충남 계룡시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군인이 검사받고 있다. 이날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중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3군 본부가 집결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중위가 이날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중위는 지난 19일 늦은 저녁 고열, 오한, 근육통 증세를 보여 이튿날 오전 9시께 계룡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02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군부대 요청을 받아들여 A중위를 충남도 국가지정 치료 병상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아닌 성남 국군 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A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지난 17일 대구에서 계룡대로 파견됐다.

기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A중위는 17일 오후 대전역과 계룡역을 차례로 거쳐 부대로 들어갔다. 대전역에서 계룡역까지는 20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출제위원은 모두 9명으로, 이들은 기상단 교육관에서 같이 생활하며 사실상 연금상태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

기상단 관계자 4명이 이들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A중위와 밀접 접촉한 출제위원과 직원들을 격리하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생활한 기상단 교육관은 현재 폐쇄됐다.

다만, 기상단이 계룡대 제1정문 외곽에 있어 3군 본부 지휘소가 폐쇄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A중위를 비롯한 출제위원들은 17일 저녁부터 19일 저녁까지 계룡 도심 식당 5곳에서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관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A 중위가 머문 기상단은 물론 경유지 긴급 방역에 나섰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계룡대 공군기상단의 기상단장이 다른 출입자와 달리 정문에서 발열체크를 받지 않고 부대를 드나들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휘관은 발열체크 ‘패싱’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의 기상단장이 이곳에 파견된 공군 A중위의 확진판정이 나온 21일 다른 출입자와 달리 정문에서 발열체크 없이 부대에 들어서고 있다.
지휘관은 발열체크 ‘패싱’충남 계룡대 공군기상단의 기상단장이 이곳에 파견된 공군 A중위의 확진판정이 나온 21일 다른 출입자와 달리 정문에서 발열체크 없이 부대에 들어서고 있다.

 

공군 A중위가 확진판정을 받은 21일 공군기상단 정문 앞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를 쓴 군 관계자가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했다.

그러나 오전 1030분께 기상단장과 수행원들이 탄 차량 2대는 별도 발열 확인 없이 그대로 정문을 통과했다.

정문에서 근무하는 병사도 차단문을 열며 차량을 향해 거수경례만 했다.

차량 2대에 부대 관계자 몇 명이 타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이라도 예외 없이 발열 체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면서도 아침에 기상단장 일행 체온을 확인해 절차를 생략한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계룡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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