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확진 20대 여성 격리 후에도 수시 외출, 세종 확진자는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22일 오전 허태정(사진 가운데) 대전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대전지역 첫 확진자 발생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한 달간 확진자가 없었던 대전.세종의 방역이 뚫렸다.

대전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동구 자양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21일 오후 11시 30분께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대구를 방문했다. 20일부터 자가 격리됐고, 21일 동구보건소에 방문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충남대병원에 격리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밀접접촉자 검체 채취하고 9명을 자가 격리했다”며 “시는 역학조사관을 통해 기본동선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확진자는 세종시 금남면에 거주하는 32세 남성이며,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세종시 보건소를 찾아 "최근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고, 확진자와 접촉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보건소 방문 당시 별다른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최종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 이동 동선

대전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20대 여성은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치 이후에도 수시로 외출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지난 20일 오후 7시께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18일 오전까지 대구에 있다 와 보건당국은 그에게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그는 21일 오전 9시께 열이 나자 다시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 외에도 머물던 동구 자양동 친구집 근처 생활용품점과 우체국을 다녀왔다.

대구에 있던 18일 오전부터 열이 났으나,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20일 저녁까지 복용하고 병원이나 보건소는 찾지 않았다.

18일 오후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온 뒤에는 친구집 근처와 대전역 인근, 중앙로 일대 등을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시내버스와 택시 등도 이용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 많아 그로 인한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움직인 곳 주변 긴급 방역과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30대 남성은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여했다.

이 남성은 현재 아파트하자보수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종 금남면 00아파트에서 동료 4명과 함께 거주해왔고 이중 2명은 현재 부산과 대구, 2명은 금남면 같은 아파트에 거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와 부산에 있는 동거 접촉자는 해당지역 보건소에 각각 연락해 조치를 의뢰했다.

금남면에 거주하는 동거인 1명은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음성이 나왔고 다른 1명은 오전 9시 세종시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중이다.

확진자 남성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식사를 위해 쑥티식당(금남면), 세종집밥한상(소담동), 항아리보쌈(아산)을 찾았고, 공사현장은 세종시 수루배마을1단지 롯데캐슬 아산 모종캐슬 어울림, 세종시 새뜸마을 3단지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상황을 공유하며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정래수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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