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제 따른 후속조치... 시민위로·경제활성화 등 꾀해

공주시가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에 따른 '새 축제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백제문화제 당시 웅진성 퍼레이드 후 시민들이 춤을 추고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공주시가 백제문화제 격년제 개최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 핵심 관계자는 23일 백제문화제를 공주와 부여가 번갈아 개최하는 만큼 ‘백제문화제 부여 개최’ 해에만 열수 있는 별도의 ‘공주시 축제’ 개발을 다각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백제 또는 공주역사의 정체성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문화축제 탄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논의 결과에 따라 시민들의 상실감 위로와 충격 완화는 물론, 공주시 축제문화에 새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선택지는 △충청감영제 △웅진천도 기념제 △무령왕 축제 △알밤축제 등으로 압축된다.

규모·성격·정체성 등 기본 분야에서 백제문화제급의 규모있는 행사를 개최할수 있는 테마들이다.

이중 특히 충청감영제는 유력한 대안중 하나로 꼽힌다.

감영은 조선시대 각 도의 관찰사가 거처하던 관청으로 오늘날의 도 청사에 해당된다. 충청감영은 본래 충주에 있었지만 임진왜란 직후 1603년(선조 36) 공주로 옮겨 1932년 대전에 충남도청이 만들어질 때까지 무려 329년동안 존재했다.

강원도 원주의 '강원감영제'와 충북 충주의 '충청감영제'가 치러지고 있어 이곳의 축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배우기도 좋다.

시는 현재 감영 동헌과 목관아터를 복원중이고, 지난 21일에는 공주 감영에서 사용하던 측우기(기상청 보유)가 보물에서 국보로 지정되는 등 축제에 필요한 역사적 사료와 컨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백제문화의 중심으로만 알고 있는 공주시 역사를 조선시대 등으로 넓힐수 있는 ‘아이덴티티 확장’도 꾀할수 있는 구조다.

새 축제 개최에 따른 예산은 시가 해마다 백제문화제에 투입하고 있는 30억원을 활용하면 최고의 행사를 치르고도 남는다는 분석이다.

백제문화제가 가을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새 축제는 4~5월께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부여 백제문화제에 대한 '간섭효과'를 배제하고, 그쪽으로 갈 관광객들을 뺏지 않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대백제전 등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새로운 축제를 열기까지 2년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준비기간도 충분하다”며 “KTX역 등 대전·세종 및 서울 수도권 관광객들을 위한 높은 접근성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축제를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A씨는 “65년간 백제문화제를 치러온 노하우를 잘 살려 그동안 누려왔던 축제의 특수와 경제활성화를 계속 이어주기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는 기본안을 만들어 용역을 발주한 뒤,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청회 등을 열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최종안은 올해 하반기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주 유환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