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모 부대 장교, 부대원 등 52명 접촉…전원 자가격리
부부 접촉자 32명·남편 택시승객 53명…13명 신원 미확인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증평 군부대 장교, 청주 30대 부부와 접촉한 주민이 137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청주 30대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접촉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개인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A(36)씨와 그의 부인 B(35)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청주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해 있다.

이들 부부의 접촉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85명으로 파악됐다.

32명은 A씨 부부가 다녀간 청주 금천동 소재 종합문구점 종업원, 용암동 롯데마트 상당점 장난감 코너와 계산대 사원 등 2명, 델리퀸 금천점 종업원, 율량동 GS편의점과 인근 후레쉬마트 종업원 등이다. 진천군 매점 종업원 2명과 증평군 식당·마트 종사자 9명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이 가운데 A씨 부부의 가족 3명과 지인 2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청주시 조사결과 개인택시 운전사 A씨는 19일 오전 8시 17분부터 9시 51분까지, 20일 오전 9시부터 21일 새벽 0시 57분까지 50건의 영업으로 53명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차종은 검정색 K5다.

A씨는 운행 중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 결제 50건 중 카드가 39건(동승자 포함 42명), 현금결제는 11건(11명)이었다. 시는 카드 정산사·카드사의 협조를 얻어 이들 카드이용객 42명의 신상을 파악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 중 대구가 집으로 청주에서 일하는 2명은 청주시보건소 차량으로 대구로 이송했다.

그러나 오후 6시 기준 카드정산 오류 등을 포함한 13명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 신원 미확인 승객은 21명이었으나, 시가 카드사와 카드번호 뒷자리 4개, 승하차 장소, 결제일시, 결제액(이상 카드 결제), 승차 일시·장소, 하차 일시·장소(이상 현금 결제)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이후 8명이 자진 신고했다.

이 밖에 A씨는 서원구 소재 주유소에서 1번 주유했으나 종업원과 밀접하게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증평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 장교 C(31)대위는 20일 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C대위의 접촉자는 당초 5명으로 알려졌으나 충북도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을 포함해 부대원 46명, 부대원의 가족 3명, C대위의 검체를 채취한 보건소 종사자 3명 등 5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당초 접촉자로 분류됐던 5명의 부대원과 가족 3명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진단됐다.

이들을 포함해 52명은 모두 자가격리 중이며,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대위는 지난 16일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대구의 집에 갔다가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 후 의무장교에게 대구 방문 사실을 알렸고, 그의 지시에 따라 ‘자가격리’를 해 왔다. 다행히 C대위는 증평에 들르지 않고 바로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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