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증평·세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 대구 신천지 신도와 접촉한 충북도민이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청주와 충주 각각 3명, 영동 1명 등이 대구 신천지교회(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대한 접촉 경위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도민 7명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신천지 교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들이 현재 별다른 의심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이에 따라 도내 신천지교회와 교육시설을 폐쇄 조치하고, 방역을 마쳤다. 현재 파악된 도내 신천지 교회는 청주와 제천에 각 1곳, 충주에 2곳 등 4곳이 있고, 교육시설과 센터는 청주 2곳·충주 3곳 등 5곳이 있다.

이와 관련, 신천지 청주교회 관계자는 “교인 3명이 대구와 청주를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2명은 대구가 거주지로 청주에 다녀간 적이 있고, 나머지 1명은 하나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해당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최근 대구 신천지교회의 대량감염에 이어 충북과 세종의 첫 확진자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천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깊어지고 있다.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 총회장 아래 7명의 교육장과 12지파장을 두고, 각 지역을 ‘교구’와비슷한 개념의 ‘지파’로 나누고 있다. 이들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청주교회 신도는 5000여명에 달하고, 충주는 3000명, 제천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신천지는 23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해 대한민국으로 전파된 질병”이라며 “신천지예수교회와 성고들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천지예수교회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추측성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 보도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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