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재활용업체, 시민들에게 협조 독려

지역 재활용업체인 A사가 제지재생조합의 파지 입고 중단 조치 예고에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 보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지역 재활용업체인 A사가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이하 제지재생조합)의 파지 입고 중단 조치 예고에 시민들의 협조를 독려하고 나섰다.

충북 지역 10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을 수거하는 업체인 A사는 최근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제지조합이 파지의 품질을 핑계로 한 순간에 입고 통제를 하려 한다며 주민들이 함께 항의해 줄 것을 바라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 1월 8일 제지재생조합은 재활용 수거 업체들을 대상으로 아파트에서 배출되는 파지를 제대로 분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입고를 통제하고 첫 번째 적발시 1주일, 두 번째 적발 시 한 달, 세 번째 적발시는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제지재생조합이 벽지, 초종이, 코팅지, 마닐라지, 수분, 돌, 쇳덩이, 마대, 실타래 등과 미분류된 아파트 단지의 폐지인 비닐, 우유팩, 광고지, 신문, 백상지에 대한 입고를 통제하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재활용업체에서는 제지재생조합이 현재 요구하는 파지 분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배출시부터 배출되지 않으면 파지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 분류가 어렵다”며 “택배상자에 붙은 테잎이나 끈처럼 이중 재료가 아니더라고 책의 딱딱한 표지는 따로 뜯어서 버려야 하는 등 일반인들이 모르는 파지 분류 방법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지의 배출과 분리제도가 개선돼야하는 중대한 과제는 회피한채 수집·운반 업체에게 갑작스럽게 모든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자원재활용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최근 제지업계의 일방적인 파지 입고 통제시행으로 인해 폐지 압축장의 적재량 포화, 폐지가격 하락 등을 불러왔다”며 “제지업계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재활용업체에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며 협박성 처리지침을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 거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자원재활용협회는 앞으로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와 한국제지연합회,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등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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