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 60% 대구 신천지 관련
충북도내 확진자 3명도 직·간접 연관
도, 종교특성·비협조…전수조사 ‘난항’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6명이 대구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내 3명의 확진자 역시 대구 신천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 신천지와 접촉한 도민들도 12명으로 늘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을 통해 파악된 대구 신천지의 도내 접촉자는 모두 12명이다.

8명은 질병보건통합시스템상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이고, 나머지 4명은 대구 방문 여부는 명확하지 않으나 ‘신천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확진자의 접촉자다.

지역별로는 청주 4명, 충주 7명, 영동 1명이다.

이중 이상 증세를 보여 진단검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4명을 포함, 12명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유증상자 4명은 모두 충주에 거주하며 ‘신천지 관련’ 내용으로 분류됐다. 이들 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에 대해서는 도 보건환경연구소에 검사가 의뢰됐다.

다만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 대구 신천지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관리가 필요한 신천지 관련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총 763명 중 59.8%(456명)이 대구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 신천지 접촉자도 늘어나면서 신천지 관련 방역 관리가 코로나19 차단의 핵심이 되고 있다.

최근 대구 신천지교회의 대량감염에 이어 지난 21·22일 도내에서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은 증평 모 육군부대 장교와 청주 30대 택시기사 부부도 신천지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천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깊어지고 있다.

신천지는 전국 신도 23만명에 달하는 신흥종교로, 도내 신도는 청주교회 5000명, 충주 3000명, 제천 1000명 등으로 추산된다. 신천지 측이 밝힌 도내 시설은 청주 8곳(교회1·부속기관7), 충주 18곳(교회1·부속기관17), 제천 9곳(교회1·부속기관8), 음성 4곳(부속기관) 등 모두 39곳이다. 다만 복음방이나 모임시설, 선교센터 등 소규모 포교나 교리학습을 하는 곳 등은 포함되지 않아 시설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알 수 없다.

도는 일단 신천지가 공개한 도내 39개 시설에 대한 폐쇄와 방역 시행을 확인하고, 대구 신천지 방문 신도 등의 확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폐쇄적인 구조로 운영되는 신천지의 특성상 정보가 극히 적은데다, 신천지 측의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수조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신천지 시설의 방역 상황과 함께 대구 신천지 접촉 신도 등을 지속해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신천지 관련 방역 관리를 위해 시설의 위치나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주민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아는 주민은 충북도 문화예술과(☏043-220-3833)로 연락하면 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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