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근로자·충주 어린이집 교사·청주 20대 여성 확진
천안선 25일 하루에만 3명 늘어…충청권 확진자 14명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청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이틀간 잠잠하던 확진자가 25일 하루에만 충북 음성과 충주, 청주, 충남 천안에서 6명이 늘었다.

충청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음성의 50대 건설근로자와 충주의 어린이집 교사에 이어 오후에는 청주의 2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 천안에선 40대 여성 회사원과 50대 여성 운동강사, 40대 여성 환자까지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충북에선 음성과 충주, 청주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증평 군부대 장교와 청주 30대 택시기사 부부에 이어 충북의 확진자는 6명이 됐다.

음성군 감곡면에 사는 A(51)씨는 지난 7~20일 경기 이천 장호원읍의 하수도 공사현장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인 이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던 A씨는 24일 발열증상을 보여 음성군보건소를 찾았으며, 이날 오전 확진판정을 받은 뒤 현재 충북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이천 확진자와 같은 현장에서 일한 A씨와 동료 6명의 경우 검체검사에서 유증상자 4명은 ‘음성’, 나머지 3명은 ‘무증상’으로 분류됐다가 추가검사에서 A씨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의 동료 6명 등 이천 확진자와 접촉한 음성지역 주민 13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B(여·35)씨는 충주시 엄정면의 한 어린이집 교사로, 지인의 남편이 경북 경산시에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 23일 발열증상이 나타나 검체검사를 했고, 25일 오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충주시내 어린이집과 병원, 영어학원, 시댁, 대형마트 등을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동선이 광범위하고 수많은 직·간접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다. 시는 가족 10명, 어린이집 교직원 7명, 어린이집 원생 28명 등 접촉자 5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오후 4시께는 청주시 서원구에 거주하는 홈쇼핑 상담센터 직원 C(여·24)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검사 당시 C씨는 호흡기질환 등 증상은 없었으나 확진 판정됐다. C씨는 청주의 한 술집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술집에는 ‘대구와 경북 청도를 다녀왔다’고 주장한 의심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의심환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C씨를 충주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주거지 소독과 접촉자·동선 파악 등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충남에서는 이날 하루 천안에서만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모두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 천안 불정동에 사는 D(여·47)씨가 확진판정을 받아 천안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D씨는 확진 전 23~24일 천안 쌍용동 어머니집, 불당동 미용실, 아산 배방읍 직장 등 8곳을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도는 D씨의 접촉자 28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거주지·방문 동선을 소독하는 한편 가족 4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의뢰했다.

오후에는 50대 여성 운동강사 E씨가 추가 확진됐다. E씨는 오전 확진자 D씨와는 강사와 수강생 사이로 조사됐다. E씨가 천안지역 댄스스포츠학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수강생을 가르친 것으로 파악돼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천안의 세 번째 확진자도 40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과 나머지 2명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이들 세 확진자의 최근 이동경로 등을 역학조사해 긴급 방역하고, 접촉자는 자가격리할 방침이다. 시민들에게도 이동경로를 알릴 계획이다.

이날 대전과 세종에서는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국군대전병원에는 군인 확진자 3명이 추가 이송되며 모두 4명이 격리 입원 중이고, 충북대병원에선 음압병상이 부족한 경북지역 확진자 3명이 이송돼 대전지역 확진자 3명과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충청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충북 6명, 충남 4명, 대전 3명, 세종 1명 등 14명이다. 국내 총 확진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총 977명으로 전날보다 144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10명이다. 충주 윤규상·음성 김성호·천안 최재기·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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