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매출 3분의1로 ‘뚝’… 소상공인 지원책 절실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코로나 19’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옥천묘목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옥천군은 묘목특구 지역으로 전국에서 생산되는 묘목 물량의 70%를 유통하고 있다.

매년 봄을 맞는 2~3월은 묘목시장의 황금기와도 같지만 지금은 ‘코로나 19’ 확산 등의 이유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손님이 줄자 가격도 폭락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년 자두·복숭아 묘목 가격이 한 주당 6000원선에서 거래 되었지만 올해는 3000원도 못 받고 있다.

포도묘목의 경우 겨울철에도 1주당 3500원에 거래 되었지만 현재는 500원에도 찾질 않고 있다.

여기에 건설경기까지 어려워지면서 소나무와 잣나무 등 조경수까지 거래가 되질 않고 있다.

ㅁ농원 K대표는 “지금 이맘때면 일반 손님들과 도매상, 조경업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야 하지만 손님들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라며 “전년에 비하면 매출도 3분의 1로 떨어지고 있어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규모 농업인의 경우 온라인 판매와 도매상 같은 굵직한 손님들이 있어 수익을 조금이라도 내고 있지만 영세 농업인들의 경우 경제적 손실은 치명적이다.

1년 동안 농사지은 묘목을 봄철(2~3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묘목시장에 이용해 판매해야 하지만 재래시장조차 열리지 않게 되자 판매할 곳마저 없어진 셈이다.

도매상들도 침체된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어 선뜻 구매에 나서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푸른나무 김윤정(평택시·37)대표는 “봄철 시장에서 조경수를 미리 구매하기 놓고 현장에 맞춰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 경기가 어려워 조경수 구매를 전년보다 줄이고 있다”며 “조경도 시기가 있어 올해는 지났고 내년 경기활성화를 기대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역 내 최대 축제인 옥천이원묘목축제 마저 취소되면서 이원묘목시장은 그야말로 ‘초상집’처럼 침통한 분위기다.

농민 박길숙(이원면·53)씨는 “1년 동안 농사를 지어 봄철 시장에 늘 내다 팔았는데, 이제는 판매할 곳도 없어 앞으로 먹고살 생각이 막막하다”라고 푸념했다.

옥천군도 농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돕기 위해 옥천사랑상품권을 이용한 묘목구매와 관급공사 구매, 인터넷 판매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옥천 박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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