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듀오 콘서트

첼리스트 양성원이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스페인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내 콘서트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첼리스트 양성원과 이탈리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E. Pace)가 지난 25일(현지시각) 오전 11시, 스페인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내 콘서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가졌다.

이번 공연은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첼로 소나타 5곡 전곡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에는 오전 11시라는 비교적 이른 시각에도 불구, 관객들의 줄이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관객 중에는 포르투갈 출신 유명 첼리스트이자 스페인에서 음악 교육자로 활동 중인 마리아 데 마세도(Maria de Macedo)를 비롯, 마드리드 시정부 주관 여름 페스티벌 ‘베라노스 데 라 비야(Veranos de la Villa)’ 예술 감독 앙헬 무르시아(Angel Murcia), 콘스탄티누스 왕조기사단 출신 귀족 가문의 셀럽 플로렌시오 산츠(F. Sanz) 등이 참석해 한국인 클래식 음악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스페인 현지 언론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스페인 국영방송 RTVE의 라디오 프로그램 ‘라스 마냐나스(Las mañanas)’는 2월 25일자 오전 보도를 통해 한-스페인 외교 70주년을 맞이해 제3회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가 개최된다고 전했으며, 클래식 음악 전문지 ‘도세 노타스(Doce Notas)’는 2월 24일자 보도를 통해 첼리스트 양성원의 이력을 상세 소개하고 한국 연주자들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부조니 콩쿠르 등 세계적인 콩쿠르 및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클래식’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한국 첼리스트의 자존심으로 언급되는 양성원은 견고한 테크닉과 안정된 음악성으로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 많은 갈채를 받고 있다. 7세 때 첼로를 시작해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서 필립 뮬러를,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턴)에서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으며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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