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의심자 접촉 경찰관 등 격리 잇따라
지구대 등 48시간 폐쇄…치안공백 우려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충청권 경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의심자와 접촉한 현장 출동 경찰관이 격리되고, 지구대·파출소와 경찰서의 폐쇄도 이어졌다.

충북경찰청은 26일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를 임시 폐쇄했다.

이곳에 있던 폭행사건 피해자 A씨가 전날 밤 10시께 기침·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이면서 A씨와 접촉한 경찰관 5명과 폭행사건 피의자 등을 격리하고, 파출소를 임시 폐쇄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감염 검사가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간 청주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도 임시 폐쇄됐다.

이 지구대 경찰관들은 24일 새벽 ‘경북 경산을 다녀왔다’며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충북의 6번째 확진자 B(여·24)씨와 접촉했다. 경찰은 B씨와 접촉한 경찰관을 격리조치하고, 지구대 순찰차 등을 소독했다. 강서지구대는 27일 오전 7시 다시 문을 연다.

제천경찰서도 일부 사무실이 임시 폐쇄됐다.

이 경찰서에는 전날 오전 11시께 폭행 피의자 C(44)씨가 기침·발열 증세를 보였다.

C씨의 체온은 37.5도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경찰서는 수사과 사무실을 폐쇄하고, 접촉 경찰 14명을 격리 조치했다가 C씨 등이 ‘음성’ 판정을 받은 26일 오후 이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해제했다.

앞서 소속 경찰관이 확진자와 접촉해 임시 폐쇄됐던 천안서북경찰서 쌍용지구대는 이날 오후 업무를 재개했다.

충남경찰청은 천안 2번 확진자인 운동강사가 지난 20일 진행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쌍용지구대 D순경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구대의 업무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D순경이 확진자 접촉사실을 알린 25일 오후 그를 자가 격리시키고, 쌍용지구대를 임시 폐쇄한 뒤 긴급 방역했다. 함께 근무하던 경찰관 5명은 지구대 안에, D순경과 함께 순찰차를 탄 밀접 접촉자 2명은 자택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확진 의심자와 접촉한 직원은 자가·치안센터 등에 격리하고, 지구대·파출소 등은 최대 48시간 폐쇄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일부 사무실이 폐쇄되고 경찰이 격리됐다”며 “인접 지구대, 사무실을 사용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해 치안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기·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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